채소·과일 품절에 배송 지연…온라인 장보기 '대란'

입력 2020-09-0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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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이후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한 주문이 급증하면서 식료품을 중심으로 품절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1일 오후 2시 현재 쿠팡의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에서는 과일 카테고리에 등록된 789개 상품 중 560개가 `임시품절` 상태다. 품절된 상품 비율은 71%에 달한다.
채소·곡물 카테고리의 1천197개 상품 중 696개도 동나 58%의 상품이 동났다.
정육과 수산물, 밀키트(Meal Kit) 카테고리는 채소·과일만큼 매진된 상품 비율이 높진 않지만, 인기 상품의 경우는 이날 오전부터 상품이 소진돼 현재 살 수 없는 상태다.
사진=쿠팡 홈페이지
온라인 장보기 애플리케이션 마켓컬리에서도 밀려드는 주문에 매진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마켓컬리는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채소 총 312개 상품 중 83개가 매진됐고, 과일도 456개 품목 중 42개가 품절됐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후 마켓컬리에서 상품이 모두 팔려 동난 횟수가 가장 많았던 품목은 간편식이었고, 이어 반찬, 빵, 채소 순이었다.
특히 채소류에선 대파, 시금치 등 기본적 장보기 채소가, 반찬에선 모둠 나물, 반찬 3종 세트 등 가짓수가 많은 제품이 품절 횟수가 많았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지난달 18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소진됐던 채소 상품은 53개"라고 말했다.
거리 두기 강화 여파로 외식을 자제하고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 상품 주문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게 마켓컬리의 설명이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서초구 양재동 기준 이마트몰 카테고리의 `이번 주 추천 채소` 상품 전체가 일시 품절 상태다. SSG닷컴은 접속자의 거주지에 맞춰 가까운 이마트의 재고 현황에 따라 상품 정보를 제공한다.
과일류에서도 사과와 복숭아, 토마토 등 여러 품목이 일시 품절된 상태다.
사진=SSG닷컴 홈페이지
현대백화점의 식품 전문몰 현대식품관 투홈은 이날 오후 2시를 기점으로 1등급 한우 불고기·스테이크 상품이 동났다.
또 복숭아와 수박 등 계절 과일 5종은 오후 1시 이전 완판됐고, 무와 양배추 등 야채 20종을 소분해 판매하는 현대백화점 자체브랜드 `소담채`는 준비한 물량의 80%를 오전 중 소진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정육과 야채 등 신선식품과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밀키트 등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장보기 쇼핑몰 GS프레시몰에서도 시금치, 미나리 등 간편 채소류의 일부 품목이 매진됐다.
쿠팡 관계자는 "제품 자체가 동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배송 가능 물량 이상으로 주문이 들어올 때도 임시 품절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최근 신선식품을 사러 로켓프레시를 방문하는 고객이 늘면서 품절 상품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문이 급격히 늘면서 배송이 평소보다 늦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 SSG닷컴은 오는 3일 오전까지 배송 예약이 모두 종료된 상태다. 이날 예약해도 3일 오후에나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 내내 온라인 식료품 구매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품절이나 배송지연사태는 계속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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