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고스톱 '초비상'…울산 집단감염 12명째

입력 2020-09-02 17:32   수정 2020-09-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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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친목 도모를 위해 집에 모여 하는 화투 놀이 중 하나인 `고스톱`으로 인한 울산 코로나19 노인 확진자의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아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는 울산 첫 집단 감염 사례로 기록된 데다가 장·노년층에 집중돼 중증 확진자 증가 우려마저 낳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2일 현재까지 지인 모임에서 고스톱을 치다가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는 확진자 관련 사례가 모두 12명으로 늘었다.
이들 모두 60∼80대로 노년층이다. 이들을 포함해 울산 전체 확진자 수는 108명에 이른다.
그동안 울산 확진자 연령대를 보면 20대가 26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번 재확산 시기에 접어들면서 60대 이상 확진자가 31명으로 급증했다.
지인 집에서 고스톱을 친 것으로 보이는 노인 모임이 집단 감염에 직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했을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대부분 노인 확진자가 지인 모임에 가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고스톱을 하면서 감염이 급격히 확산하지 않았겠느냐는 게 보건당국 추측이다.
특히, 한 차례 고스톱 모임에 참여해 감염된 노인이 다른 지인 집에서 다시 고스톱 모임에 참석해 다른 노인에게 감염시키는 등 감염 고리가 계속 이어지면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은 고스톱 놀이를 한 노인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역학 조사하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울산 고스톱 집단 감염 사례는 최근 집중됐다.
2일 하루만 울산 101번부터 107번까지 모두 7명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지인 모임에서 고스톱을 치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사례가 12명에 달한다. 이들은 95번 확진자(84·중구)의 접촉자로 파악됐다.
95번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남구 사는 지인 96번 확진자 집에서 고스톱을 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94번 확진자 집에 모여 고스톱을 쳤다.
95번 확진자는 지난달 25일 고스톱 모임에서 자신보다 앞서 양성 판정을 받은 88번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자신뿐만 아니라 92번과 93번, 94번까지 모두 4명이 집단 감염됐다.
95번은 이후 27일 다른 고스톱 모임에 참여했고 이곳에서 접촉한 96번과 97번, 101번부터 105번까지 7명이 다시 집단 감염됐다.
울산시는 95번이 또 다른 고스톱 모임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확진자는 더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95번 확진자보다 앞서 감염된 88번 확진자(67·남구)는 지난달 25일 고스톱 모임 전인 22일 두통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증상이 나타난 22일 당일 장례식장을 방문했고 24일부터 29일 사이 남구 지역 의원과 약국을 다녔다.
최초 증상 이후에도 외출하며 지인과 모임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지난달 30일 진단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는 연쇄적인 코로나 전파 고리를 끊기 위해 집단 감염 발생지를 방문한 시민에 대해 진단검사를 받도록 긴급 행정조치를 단행했다.
대상은 이번 고스톱 관련 집단 감염이 발생한 남구 눌재로 4번길 9, 남구 봉월로 152번길 8-1(2층)이다.
눌재로·봉월로 소재지의 경우 지난달 20일에서 31일 사이 방문한 시민은 4일 금요일 오후 6시까지 가까운 보건소 또는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시는 눌재로·봉월로 소재지에 2일부터 13일까지 사람이 모이지 않도록 집합금지 조처도 내리고 경찰에 고스톱 모임 2곳에 대한 수사 의뢰도 했다.
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세에 최대한 외출을 삼가고 밀폐·밀집·밀접 공간을 피하는 등 개인적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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