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선 울산 해안 상륙…정전에 침수까지 기업체 아수라장

입력 2020-09-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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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해상에서 북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오전 9시께 울산 남쪽 해안에 잠시 상륙했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경남 동해안에 바짝 붙어서 북상하던 중 울산 남남서쪽 약 30㎞ 부근 육상으로 올라왔으며 오후 2시께 강원 강릉 동북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가겠다고 전망했다.
앞서 기상청은 하이선이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않고 동해안에 가까운 해상을 지나갈 것으로 예측했으나 태풍의 경로가 조금 더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내륙으로 올라왔다.
다만 전날 미국태풍경보센터나 일본 기상청이 예측한 것처럼 경남 지역에 상륙해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경로는 아니라고 기상청은 판단했다. 동해안을 스치듯 올라가던 중 잠시 상륙했다가 다시 해상으로 빠져나간다는 취지다.
하이선은 오후 9시께 청진 남남서쪽 약 140㎞ 부근 해상에 다다르고 다음 날 새벽 청진 북쪽 육상에 상륙한 뒤 점차 소멸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24시간 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하이선은 현재 초속 35m의 강한 태풍이지만 이날 오후께 중간 수준으로 약해질 전망이다.

하이선이 울산을 관통하면서 기업체 곳곳에서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 5공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정전됐다. 해당 공장은 제네시스 G90, G80, G70, 투싼, 넥쏘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라인이 멈췄고 복구 작업 중이다.
전원이 완전히 재공급돼도 설비를 점검하고 가동해야 하므로 생산 재개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모비스 공장도 정전돼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안벽 쪽에도 바닷물이 넘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측은 피해 상황 점검을 위해 필수 인력만 배치했고, 나머지 모든 직원은 오후 출근하도록 조치한 상태다.
자동차와 조선 협력업체가 모여 있는 북구 매곡산업단지 일부 업체에도 20분가량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강풍에 지붕이 날아간 업체도 있어 안전 조치했다.
울주군 온산읍과 청량면 일대 일부 기업도 일시 정전을 겪었다.
주로 중소기업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일부 업체는 먼 거리에서 출근하는 직원 등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조치했다.
한편 하이선이 지나가는 동안 전국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매우 많은 비가 내리고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울릉도와 독도는 태풍의 위험반원에 들어 최대순간풍속 시속 180㎞(초속 50m) 이상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으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기상청은 강조했다.
태풍 하이선 현재 위치, 예상 이동경로 (사진=연합뉴스, 기상청)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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