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데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보도에 이지효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은 최근 우방국을 상대로 협력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미국이 내민 손을 덥석 잡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우리 정부는 현재 '한미동맹을 강화하면서 중국과의 파트너십을 지키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중 갈등이 더 심해지면 이런 입장을 고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미국이든 중국이든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미국의 제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는 15일부터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중단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중 하나고, SK하이닉스 역시 화웨이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11%에 이릅니다.
<인터뷰> 안기현 / 반도체산업협회 상무
"화웨이 제재 자체도 사실은 메모리만 보면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있죠. (미국의 제재가) 중국이 타깃이지만 직접적으로 우방국한테 영향을 주잖아요. 어떤 규제가 생겨서 우리한테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죠."
올해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의존도는 25.8%.
앞서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우리 경제 성장률은 0.4%p 떨어진 바 있습니다.
이런 중국이 미국에 맞서 '데이터 안보 국제 기준안'을 만들자며 주변국을 끌어들이고 있어 우리 입장은 더 곤란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두 나라와 계속 잘 지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선택의 기준을 마련할 때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정인교 / 인하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
"화웨이에 대한 견제를 더 세게 하는 것은 미중 간의 분리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입니다. 결국은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비즈니스에서 이제는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