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기 좌석 뜯어 '화물기'로…"화물 시장 잡는다"

박승완 기자

입력 2020-09-09 10:46   수정 2020-09-09 11:02

보잉777-300ER, 개조 후 화물 노선 투입
"미국 시작으로 동남아 수요까지 확보"
8월 20일 국토부에 개조 신청…1일 승인 허가
월평균 420회 운항…항공업 셧다운 중 '흑자'
대한항공 보잉777-300ER
대한항공은 보잉777-300ER 기종을 화물 수송용으로 개조하고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고 9일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일부 외국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수송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 "KE9037편, 美 물류허브 `콜럼버스`로 출발"

지난 8일 밤 10시 인천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화물 전용 항공기(KE9037편)는 같은 날 밤 10시(현지시간) 미국 콜럼버스 리켄베커 공항에 도착한다.

목적지인 콜럼버스는 미국 내 의류기업과 유통기업의 물류센터가 집중돼있어, 여러 글로벌 항공사들이 항공 화물 수요 확보를 위해 각축을 벌이는 곳이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동남아시아 화물 노선망 등과 연계해 자동차 부품, 전자 부품, 의류 등의 화물 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보잉777-300ER
● 적재 공간에 22톤, 객실 개조로 10.8톤 `추가 탑재`

이번 화물 전용 항공편 투입을 위해 대한항공은 여객기 2대를 화물 수송이 가능한 항공기로 바꿨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8월 20일 국토교통부에 여객기 좌석을 제거하고 객실 바닥에 화물을 탑재할 수 있도록 하는 개조작업 승인을 신청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제작사인 보잉의 사전 기술검토 및 항공안전감독관의 적합성·안전성 검사를 거쳐 9월 1일 개조작업을 승인했다.

보잉777-300ER 여객기는 항공기 아래의 화물 적재 공간에 약 22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여기에 기존 승객들이 탑승하던 항공기 상단의 객실 좌석(프레스티지 42석, 이코노미 227석)을 제거해 약 10.8톤의 화물을 추가로 실을 수 있게 됐다.

● 6월부터 화물 수송 진행…2분기 `깜짝 실적` 성과

여객기에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하는 개조 작업은 상당한 수준의 기술적 검토와 역량을 필요로 한다.

단순히 좌석을 없애는 것만이 아닌 복잡한 기내 전기배선도 제거 작업도 필요하고, 화물이 움직이지 않게 고정할 수 있도록 바닥에 규격화된 잠금장치도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운휴 중인 보잉777-300, 보잉787-9, A330-300 등을 활용해 항공 화물 시장 수요에 대응해왔다.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승객없이 화물만 수송한 여객기 운항 횟수는 월평균 420회, 월 평균 수송량은 1만 2,000여 톤에 달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화물 수송을 통해 화물 공급은 늘리고 공항 주기료는 줄이는 전략을 진행해 왔다"라며 "그 결과 2분기 해외 항공사들이 사상 최악의 적자를 낸 가운데 대한항공은 1,4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보잉777-300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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