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1% 폭락한 날, 니콜라 40% 폭등…희비 왜 갈렸나

입력 2020-09-09 14:31   수정 2020-09-0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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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의 대표적인 전기차 종목인 테슬라와 니콜라가 8일(현지시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테슬라는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21.06% 급락한 330.21달러에 장을 마쳤다. 테슬라의 주가 하루 낙폭으로는 역대 최대다.
이날 주가 급락으로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820억달러(97조5천400억원)나 쪼그라들었다. 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시가총액을 합친 금액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재산도 덩달아 감소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머스크의 재산은 이날 하루 163억달러(19조3천900억원)가 줄었다. 이 역시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 역사상 최대 변동 폭이다.
머스크의 총재산은 현재 823억달러로, 세계 부자 순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머스크는 지난달 31일만 해도 테슬라의 주식분할에 따른 주가 상승에 힘입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에 이어 세계 3대 부자에 올랐다.
이달 들어 보인 테슬라의 주가 하락세는 50억달러 유상증자 소식이 촉발하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편입 실패가 결정타를 날렸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이달 1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공시에서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최대 5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대규모 유상증자는 주가 희석 우려로 주가에 부정적인 재료가 된다.
그동안 많은 투자자가 기대했던 테슬라의 S&P500 지수 편입이 지난 4일 불발했던 점도 테슬라 주가 상승세의 발목을 잡았다.
테슬라가 S&P500 지수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자동으로 테슬라를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지수 편입에 따른 펀드의 테슬라 주식 수요가 테슬라 발행 주식의 10%가 넘는 1억2천만주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테슬라가 지난 7월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발표해 S&P500 지수에 편입될 요건을 갖춤에 따라 지수 편입 기대감은 한층 고조됐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높은 주가에는 이런 기대감이 이미 반영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에 이어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는 오랜만에 호재를 바탕으로 급등했다.

주가가 이날 하루에만 40.79% 올라 50달러 선을 넘었다. GM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는 소식이 주가에 불을 지폈다.

GM은 니콜라의 지분 11%를 취득하고 니콜라의 픽업트럭 `배저`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아직 의미 있는 매출을 올리고 있지 않은 니콜라로서는 미 최대 자동차 회사 GM이 우군으로 나섰다는 점만으로도 시장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니콜라는 `장밋빛` 계획만을 내놓았을 뿐 아직 수소전기차량을 상업 생산하지 않고 있어 니콜라의 지속가능성의 의심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양사는 이날 2022년 후반기에 배저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니콜라의 CEO 트레버 밀턴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트윗에서 GM과의 협력으로 40억달러에 달하는 개발비를 절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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