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 기름유출 日해운업체, 환경회복기금 110억원 지원키로

입력 2020-09-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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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 앞바다에서 좌초해 기름(중유)을 유출한 선박을 빌려 쓰던 일본 해운업체 쇼센미쓰이(商船三井)가 110억원대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쇼센미쓰이(商船三井)는 11일 기름으로 오염된 산호초를 복원하기 위한 기금 설립 등을 위해 총 10억엔(약 110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쇼센미쓰이는 손해배상과 관련한 법적 책임을 부인하면서 환경오염에 대해 용선업체로서의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며 지원책을 마련한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내놓는 10억엔으로 `모리셔스 자연환경회복기금`(가칭)이 출범한다.
이 기금은 기름 유출로 훼손된 산호초와 맹그로브 숲의 보호·복원 작업을 추진하고 희귀 바닷새 등의 보호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쇼센미쓰이는 또 모리셔스 정부와 지역 시민단체(NGO)에 약 1억엔을 기부하기로 했다.
앞서 모리셔스 정부는 기름 유출 사고가 난 섬 남동부에서 조업을 못 하게 된 점을 들어 오염되지 않은 먼바다로 나갈 수 있는 어선 100척의 조달과 어부 500여명의 훈련비용으로 36억엔(약 400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일본 정부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쇼센미쓰이가 용선한 일본 나가시키(長鋪)기선 소속의 화물선인 `와카시오`는 중국에서 싱가포르를 거쳐 브라질로 가던 중인 지난 7월 25일 밤 모리셔스 해안에 좌초했고, 8월 6일부터 기름 유출이 시작됐다.
사고 선박에는 5개의 연료탱크에 약 3천800t의 중유가 실려 있었는데, 1천180t이 들어 있던 탱크가 파손되면서 기름이 흘러나와 주변의 청정해역을 오염시켰다.
다른 연료탱크의 기름을 거의 빼낸 후인 지난 8월 15일 선수(船首)가 분리되면서 선체는 두 동강 났다.
그러나 프라빈드 주그노트 모리셔스 총리는 지난 7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의 전화회담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일본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일본 외무성은 주그노트 총리가 언급한 `일본의 책임`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모리셔스 경찰은 지난 10일 이번 사고가 인도인 선장 등의 업무 태만으로 배가 섬 쪽으로 급속히 접근하는 것을 방치해 일어난 것이라고 초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체포된 인도인 선장 등은 와이파이(Wi-Fi)에 접속해 인터넷으로 가족과 통화하기 위해 모리셔스 섬에서 약 8㎞ 떨어진 곳까지 다가가기로 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배의 운항 정보를 보여주는 전자해도 확인 업무를 게을리하는 등 방심하는 바람에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섬 쪽으로 가깝게 접근해 좌초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모리셔스 경찰은 지난 8월 18일 안전운항 부주의 혐의 등으로 인도인 선장과 스리랑카인 1등 항해사를 체포했다.
모리셔스 기름유출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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