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현지 정부가 내년 1분기면 백신이 준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4일 N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르시 바르단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장관은 "내년 1분기까지는 임상 시험이 마무리돼 백신이 준비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인도에서는 세계 최대 백신회사로 알려진 세룸 인스티튜트가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임상 2, 3상 시험 중이다.
또 인도 제약회사인 바라트 바이오테크와 자이더스 카딜라 등 두 곳도 백신 개발에 나섰다. 이 회사에서는 임상 1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바르단 장관은 "노인과 감염 위험이 높은 곳에서 근무하는 이를 대상으로 백신 사용을 긴급 허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긴급 허가가 있더라도 다른 임상 시험 절차 등은 단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5일 연속 9만명대를 기록하며 폭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건·가족복지부의 14일(현지시간) 오전 집계 기준에 따르면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부터 하루 동안 9만2천71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 수는 12일 9만7천570명으로 최다 기록을 세우는 등 10일 이후 5일 연속으로 9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 수는 7만9천722명으로 전날보다 1천136명 증가했다.
인도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5월 중순부터 경제 회복을 위해 방역 통제를 완화하면서 급증했다.
일상생활 관련 주요 통제는 이미 모두 풀린 가운데 7일부터 지하철 운행이 재개됐고 뉴델리는 9일 식당 술 판매 허용에 이어 이날부터 체육관과 요가 센터 등도 개방할 수 있게 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주요 대기업 공장의 현지 직원 누적 확진자 수는 수십명에서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발열 체크는 물론 주기적으로 신속 진단 검사까지 하고 있지만, 확산세가 워낙 거센 데다 무증상자가 많아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한다"며 "한국 기업은 물론 거의 모든 공장에서 많은 감염자가 쏟아져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곧바로 최근 접촉자까지 격리하는 등 공장 가동에 지장이 없도록 여러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 주재원 중에서는 감염자가 많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교민 중에서는 이날까지 누적 57명(주인도 한국대사관 집계 기준)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대사관이 파악한 교민 감염자 중에는 중증 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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