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공간데이터 플랫폼 어반베이스는 올해 1~8월 자사 3D 인테리어 서비스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재확산이 일어난 지난 8월 가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6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 체류하는 시간이 늘면서 홈인테리어 수요가 지속적으로 커지는 가운데, 이른바 `집콕족`이 3D 기술을 적극 활용해 비대면 의사결정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회사는 분석했다.
어반베이스 ‘3D 홈디자인’은 가상의 공간에서 집을 꾸미는 인테리어 시뮬레이션 서비스다. 고객들은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3D로 불러와 가전 및 가구 배치는 물론 장판, 벽지 등 건자재를 시공 전에 미리 경험해볼 수 있다. 지난 2016년 일반 소비자용(B2C)을 무료로 처음 선보였고 이후 발주·견적 기능을 더해 기업용(B2B)을 출시했다. 현재 기업용 버전은 LG전자, 퍼시스그룹, 에이스침대 등 40여개의 가전·가구 및 인테리어 브랜드에서 공간 컨설팅 툴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어반베이스 자체 플랫폼으로 유입되는 사용자가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3D의 높은 진입장벽으로 런칭 후 일부 매니아층만 즐겼던 소비자용 버전이 코로나 모멘텀을 맞아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1~8월 기준 서비스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77%, 사용자는 64.5% 늘어났다. 통상적으로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6~8월 여름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시즌 변동성 없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용자는 연령대별로 25~34세가 34.5%로 가장 많았고 35~44세 25.4%, 45~54세 16.4%, 18~24세 11.8%, 55~64세 9.2%, 65세 이상 2.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중 55~64세와 45~54세의 유입량이 각각 120%, 109% 상승해 눈에 띄었다. 그동안 3D 인테리어 사용자 연령층이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성향을 보이는 25~34세에 집중돼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한 `집콕` 상황에서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또한 3D와 같은 비대면 기술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서비스 내 클릭율 상위권을 차지한 아파트 3D 데이터를 살펴보면 신도시나 재개발 지역의 대규모 입주 예정 단지가 대부분으로 나타났다.
디바이스 사용량은 데스크톱PC가 245.6% 증가해 모바일(29.6%) 대비 월등한 성장세를 보였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오면서 데스크톱 이용률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과는 반대의 결과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의 이유로 집에서 데스크톱을 주로 사용하다 보니 서비스 이용 기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이 외에도 여성 사용자의 비율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61.8% 늘어나 남성 사용자와의 격차를 줄였다. 3D 라는 특성 때문에 인테리어 서비스임에도 남성 사용자가 많은 편이었지만 3D에 대한 여성 사용자의 심리적 거부감이 줄어들면서 성별에 따른 차이는 낮아졌다. 서비스 평균 체류시간은 3분 52초로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했다. 남성은 평균 보다 낮은 3분 50초, 여성은 그보다 조금 높은 4분 8초를 기록했다.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전 산업군의 언택트 도입이 필수가 되고 있고 그 중에서도 고관여 상품인 인테리어와 가구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난 결과”라며 “실감경제(Immersive Economy)는 올해를 기점으로 큰 도약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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