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75살 노인 "외로워요" 광고 후 전세계 연락 폭주

입력 2020-09-1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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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동반자 아내 지난 5월 먼저 떠나보내


아내를 잃은 후 수개월동안 외로움을 호소하며 친구를 찾는다는 다양한 광고를 진행해온 영국의 한 할아버지에게 전 세계 각지에서 호응이 답지하고 있다.
17일 영국 일간 메트로 온라인판에 따르면 영국 햄프셔 지역 주민 토니 윌리엄스(75)의 사연이 최근 며칠간 일부 언론에 보도된 후 할아버지와 연락하고 싶다는 사람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은퇴한 물리학자인 윌리엄스는 35년간 함께한 아내 조가 지난 5월 암으로 별세한 이후 수개월 째 `고문 같은 적막` 속에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자녀가 없는 그는 집에서 홀로 오지 않는 전화만 기다리는 게 일상이 됐다.
외로움에 지친 윌리엄스는 대화 상대를 찾으러 지역 신문에 광고를 내고 연락처가 담긴 명함을 만들어 거리에서 나눠주기도 했지만 아무런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는 끝내 절박한 심정으로 자택 창문에 "저는 사랑스러운 아내이자 소울메이트인 조를 잃었습니다. 친구나 다른 가족이 없어서 대화할 사람이 없습니다. 하루 24시간 지속하는 적막이 견딜 수 없는 고문과도 같습니다. 아무도 도와줄 수 없나요?"라는 표지를 붙였다.
이런 사연이 전날 보도된 후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헝가리 등 유럽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홍콩 등 각지에서 윌리엄스를 도와주고 싶다는 문의가 오고 있다고 메트로는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17∼90세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외로움을 느껴선 안 되고,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와중에는 더욱더 그렇다`고 전해왔다.


물리학자들은 윌리엄스와 과학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고, 아내를 잃은 경험이 있는 남성들은 "외로움으로 고통받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안다"며 친구가 되고 싶다고 전해왔다.
이웃 주민들은 그의 집에 잠시 들러 함께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제안했고, 멀리 사는 사람들은 전화나 화상통화, 편지 등으로 그의 기분을 북돋워 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자선 단체나 요양사들은 윌리엄스를 노인 식사 모임 등 행사에 초대했다.
잉글랜드 데번주 주민인 세라 그레이터(56)는 윌리엄스의 사연을 듣고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가 생각났다고 전했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가 정말 슬퍼하셨지만, 다행히 매일 자신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며 "내가 다른 사람도 도울 수 있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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