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100명대 여전히 지속…수도권, 추석 앞두고 고비

입력 2020-09-1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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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는 수그러들었지만, 일일 신규 확진자가 좀처럼 100명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수도권의 도심 사무실과 자동차공장, 유통업체, 요양시설, 교회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새로운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중이 27%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은 데다 인구 이동량이 많은 추석 연휴(9.30∼10.4)를 앞두고 있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는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16일 연속 100명대로 발생했다. 100명대 후반에서 중반을 거쳐 초반까지 내려오긴 했으나 두 자릿수로 떨어지지는 않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를 지난 3일부터 일별로 보면 195명→198명→168명→167명→119명→136명→156명→155명→176명→136명→121명→109명→106명→113명→153명→126명으로 전반적으로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목표치에는 못 미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단기적으로 우리 방역 및 의료 대응 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 100명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를 앞두고 확산세를 확실하게 꺾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이번 추석 연휴가 자칫 5월 황금연휴 직후 터진 이태원 클럽발(發) 유행, 8월 여름휴가 이후 벌어진 수도권 대유행처럼 코로나19 재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의 유행 규모를 더 빠르게 억제해야 한다. 다가올 추석 연휴의 유행 관리, 동절기의 인플루엔자 유행 예방과 코로나19 동시감염의 차단이라는 커다란 숙제이자 고비를 앞둔 상황"이라며 추석 연휴 전후의 방역 강화 및 특별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기아자동차 광명 소하리공장(누적 14명), 서울 종로구 서울국세청(5명), 경기 부천시 남부교회(17명)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다 방역망의 `구멍`을 야기할 수 있는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중도 연일 높아지고 있다.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은 지난달 중순 10%대에 머물렀으나 이달 들어서는 연일 20%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는 나흘 연속(25.0%→25.4%→26.4%→26.8%) 이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처럼 감염 경로 미확인 환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방역당국의 신속한 추적이 그만큼 어려워져 2차, 3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n차 전파`를 끊어내기 힘들어진다.

방역당국도 이런 양상에 대해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상황`, `용수철처럼 튀어 오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하면서 더욱더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계속해서 전체적인 감염 규모가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 속도가 느린 만큼 거리두기의 이완으로 폭발적인 유행의 빌미를 줘서는 안 된다"며 "이번 주말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방문할 경우 거리두기를 염두에 두고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달라"고 요청했다.

한산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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