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산업계,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는 설비 자동화와 스마트팩토리로 효율성을 높이려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는 김동현 대표가 이끄는 유일시스템이 꼽힌다.
플라스틱 사출성형 및 자동차 로봇과 주변기기를 생산하는 것이 유일시스템의 주 업무이다. 2010년 사업을 시작해 2016년도에 매출 200억 달성을 달성한 김동현 대표는 플라스틱 사출성형 자동화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한 기업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만족하지 않고 2011년 폴란드 법인, 2012년 인도 뉴델리 지사 및 베트남 하노이 법인, 2014년 베트남 공장 및 멕시코 지사, 2015년 중국 심천공장 및 남경지사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2015년 그는 자랑스러운 기업인상 수상(인천시장) 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하며 이듬해에는 수출 300만 불을 달성했다. 2017년에는 모범중소기업인 중소벤처기업부 표창을 받는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사출성형 분야 세계 시장을 보면 유럽이나 일본, 미국에서 매출 1조 정도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김 대표는 한국에도 이런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10년을 내다보며 준비 창업을 준비해 왔다. 이후 계획했던 것들이 오차 없이 온 덕에 현재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진행이 잘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23년간 플라스틱 사출공장에서 영업직으로 근무해 온 김 대표는 창업 초창기에는 주변기기 제작에 주로 집중했다. 막 개업했을 때는 공장도 없어 온수기 케이스 두 개를 승용차에 싣고 지인 공장을 빌려 만든 후 납품했다고 한다. 이후 케이스를 다섯 개 추가로 준비하면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이때 만든 케이스는 김 대표가 지금도 애착을 갖고 있는 제품들이다.
직접 설계한 플라스틱 제습기에는 세계 최초로 서스라는 특수 소재로 된 엠보싱을 적용했다. 엠보싱이 있으면 제품이 덜 찌그러들며 외관상으로도 보기가 좋아진다. 각종 부품도 직접 개발, 가공해 현재 유일시스템은 15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창업 후 2016년까지를 사업 1기로, 2017년부터 2020년은 2기로 삼아 올해를 목표로 취출, 다관절, 협동로봇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개발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인건비 절감과 고품질, 생산효율 향상이 자동화 로봇 시스템이 갖는 강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전반이 침체됐으나 유일시스템의 불황은 길지 않았다. 지난 4~5월까지는 주문이 줄어들고,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졌지만 6월부터는 다행히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성과 용도에 따라 유일시스템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알루미늄 부품 역시 시중품을 쓰지 않고 견고하게 금형을 직접 제작해 만든다. 로봇에 하자가 있을 경우 상하운동할 때 소음이 발생하는데다 망가질 우려가 있어 맞춤설계를 하고 있다. 부품도 직접 개발해 정밀도와 견고함을 확보하는 셈이다.
활용도가 높은 다관절 로봇의 경우 중소기업에서도 개발하는 곳들이 있으며 관련 인력이라든가 수요가 풍부한 편이다. 미래를 보고 개발 착수한 김 대표는 5년간의 투자 끝에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또한 취출로봇 1대를 완성하는 데는 자재 발주 후 가공에 7일가량 조립과정을 거치고 시운 전 1~2일까지, 10일 가량이 걸린다. 유일시스템의 고객사는 국내에만 1500여개 업체에 이르며, 자동화 덕분에 품질이 높아지고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고객사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고객사들은 한 라인에 한 제품을 쓰다 보면 부품도 통일성 있고 AS도 편리하다는 점을 유일시스템의 강점으로 든다.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감소, 인력난 해소 등 자동화가 주는 효과는 상당하다. 가령 사출 제품을 일일이 손으로 꺼내려다 보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로봇이 제품을 집게로 집어 나오면 속도나 품질이 향상된다고 한다. 원료공급장치를 연구하고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지금은 단순한 로봇으로 보이지만 미래에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개방된 책상들이 있는 사무실에는 ‘혁명가와 사업가의 양면을 지녀야 한다’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말이 적혀 있다. 김 대표는 이 문구에 공감하고 혁명하는 자세로 제품개발과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새로운 제품에 대한 주문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한 파트 끝내고는 다음 파트 연속해서 스케줄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자인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고객들 역시 기계 디자인에 적지 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고객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중소기업중앙회 등 관련 기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해주고 있다. 협력사와는 단순 협력관계가 아닌 동반자로 제품 개발과 생산 계획을 공유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의 말 외에도 사무실에는 유수의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이 남긴 격언과 문구가 걸려 있다. 그 중에서도 김 대표는 ‘파부침선’이라는 한자성어를 특히 마음에 새긴다고 한다. 돌아보지 않고, 후퇴하지 않고 오로지 앞만 보고 결사 항쟁하듯 사업을 이끌어간다는 것이다.
각종 인증서와 특허도 유일시스템이 자랑하는 것들이다. 동남아 지역 등에서는 로봇 자동화 관련 기기들이 유럽이라던가 특히 일본 제품이 대세였다. 하지만 유일시스템은 가격은 저렴하면서 품질은 뛰어난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향후에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김 대표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지금의 비전이라고 말한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경영컨설팅사업부 박정원 이사는 “김동현 대표의 행동하고 생각하라는 경영철학은 바로 고객 니즈에 맞게 신속하게 반응하고 그 결과물에 대해 기업들을 돕는 데 있다”며 “4차 산업에 핵심역량 가진 위대한 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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