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민 179명이 `상온 노출` 사고로 사용이 중지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 보건소는 25일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 179개가 시민에게 접종됐다"고 밝혔다.
보건소는 현재까지 부작용을 호소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후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상온 노출 백신의 접종 현황을 조사한 결과 105명이 접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혀 전주시(179명) 발표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전주시 보건소에 따르면 문제의 `상온 노출` 백신은 지난 14∼21일 전주 지역에 3만5천여개가 전달돼 이 중 3만2천여개가 접종 위탁계약을 한 300여개 병·의원으로 배분됐다.
나머지 3천여개는 보건소가 보관 중이다.
애초 이 백신은 22일부터 13∼28세 청소년에게 무료로 접종될 예정이었으나 `상온 노출` 사고로 접종이 금지됐다.
하지만 전주 지역 13개 병·의원은 이 백신을 20∼70대 성인 179명에게 돈을 받고 접종했다.
이들 병·의원은 청소년에게 사용할 백신을 오는 10월부터 접종하게 돼 있는 성인에게 일정을 어겨 미리 접종하고, `상온 노출`된 무료 백신을 유료로 전환해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병·의원은 접종 중단 조치를 모르고 22일 오전 이 백신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건소 측은 설명했다.
전주시는 이들 13개 병·의원과 이날 위탁계약을 해지했으며, 관련 법에 따라 행정조치를 할 예정이다.
상온 노출 백신의 안전성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질병청은 백신 속 단백질이 온도 변화로 인해 변형되면 백신의 효능이 변하거나 아예 효능이 없는 `맹물 백신`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면밀한 검증을 하고 있다.
전주시 보건소는 "추가 접종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유료 접종자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독감 백신 접종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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