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흑서 저자들 “文, 극단적 사고방식과 결별하지 않아”

입력 2020-09-25 19:01  


`조국 사태`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상상) 저자들이 출간 한 달을 맞아 25일 다시 모였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핵심 지지층만 끌고 간다"고 비판했다.

권경애 변호사,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4명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공동 집필자인 강양구 미디어 전문 재단 TBS 과학 전문 기자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조국 흑서`라고도 불리는 이 책은 지난달 25일 출간됐다. 교보문고의 9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4주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현재 7만부가량 유통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큰 잘못은 극단적인 사고방식과 결별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폭넓게 지지층을 넓히는 게 아니라 폐쇄적인 상황으로 가게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사태에 이어 불거진 윤미향 의원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례를 거론하며 "대통령은 특정 당이 아니라 국민의 대표로서 판단을 내려줘야 하는데 그때그때 해야 하는 대통령의 윤리적 기능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견고한 건 팩트가 들어와도 왜곡되게 해석해 비판에 좌우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비판의 민감성과 자기수정 능력을 잃어버렸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를 탈퇴한 김 대표는 "시민사회가 갈라지고 있고 진보 진영이 분열되고 있다"며 "시민사회에 몸을 담으면서 선거캠프에서 뛰고 왔다 갔다 하는 등 지금 시민단체의 모습은 대단히 패악적"이라고 말했다.

권 변호사도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인사들이 이 정부에 참여하는 게 권력감시 기능을 아예 사라지게 한 원인"이라며 "시민단체 내부에서도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인사들이 펴낸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일명 `조국 백서`·오마이북)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서 교수는 "조국 백서를 정독했는데 (책에는) 검찰개혁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특정인의 비리를 옹호하기 위해 검찰개혁이 희화화되는 실마리가 됐다"며 "이 사회에 큰 해악을 끼쳤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도 "올바른 정보와 논증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편향된 해석으로 지지자들을 향해 신념을 심어주려고 한다"고 짚었다.

이들은 올해 초 이 책을 기획할 때 국민들에게 호소할 수 있을지 걱정하면서도, 과거 집권층과 현 집권층 사이에서 물음표를 그리는 중도층이 어떤 판단을 내리는 근거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책을 썼다고 했다.

처음에는 3천부에서 5천부 판매가 목표였지만, 책이 1만부와 2만부를 넘어 12쇄에 7만5천부를 찍으면서 우리 사회에 희망을 느꼈고 많은 위안을 받았다는 말도 전했다.

이들은 앞으로 `조국 흑서` 2탄을 준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심판자 역할을 하는 시민단체를 만드는 등의 방식을 포함해 각자 위치에서 많은 사람이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데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기자간담회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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