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시사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이 재앙일 수 있다면서 이번에는 연방의회에 의한 당선자 결정 시나리오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 공항에서의 유세에서 "11월 대선이 재앙이 될지도 모른다"며 "만약 대선 결과 결정이 의회에서 이뤄진다면 공화당에 유리하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 결정이 대법원이나 의회로 가지 않았으면 한다"면서도 "그러나 만약 의회로 간다면 우리에게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언급은 이른바 경합 주에서의 선거 결과와 관련해 분쟁이 빚어져 선거인단 투표에서 어느 후보도 유효 득표수를 얻지 못할 경우 하원이 당선자를 결정하는 `비상 선거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평가했다.
이 경우 각 주를 대표하는 50명의 하원 대표들이 한표씩을 행사해 과반을 확보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대략 하원 분포가 26 대 22쯤 된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겠느냐?"며 "한 개 주(州)에 한 표가 가게 되기 때문에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대로 하원 전체로 보면 민주당이 다수당이지만 현재 공화당은 26개 주에서, 민주당은 22개 주에서 다수당이며 나머지 2개 주에서는 동률인 상황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사기 또는 조작 가능성을 언급하며 우편투표를 공격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펜실베이니아에서 민주당이 이길 방법은 우편투표로 사기 치는 것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임 대법관 후보로 보수 성향의 코니 배럿 판사를 지명함으로써 대법원이 대통령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민주당의 `대선전 지명`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으로 배럿을 지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에서의 인준 완료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 공화당 의원들이 배럿 지명자에 대해 신속한 인준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자 지지자들은 "USA"를 연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럿 지명자에 대해 "그녀는 신이 주신 여러분들의 권리와 자유를 옹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세는 일부 시위대에 의해 두 번이나 중단됐지만, 시위대는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야유를 받고 즉각 현장에서 격리됐다고 NYT는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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