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안팎을 기록하는 가운데 사망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413명이다.
전날(407명)과 비교하면 하루 새 6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수도권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잇따르며 확산세가 가팔랐던 8월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이를 보인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16일과 23일(발표일 기준)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사망자가 나왔다.
9월 한 달간 늘어난 사망자를 모두 합치면 89명이다. 더욱이 사망자가 하루 5명 이상 발생한 날은 8일·12일·14일·17일·18일·20일·24일·28일(각 5명), 30일(6명) 등 9일이나 된다.
이처럼 사망자가 꾸준히 늘어난 데는 고령층 확진자가 많아진 영향이 크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대유행`이 발생한 8월 이후에는 60세 이상 고령 확진자가 특히 많아졌는데, 지난 2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사례 당시 20∼30대 젊은 층이 많았던 것과는 대비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2∼3월의 대구·경북 상황, 5월 (이태원 클럽 등) 수도권 상황과 (최근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큰 특징은 고연령층의 감염자 수가 많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단일 요인 중 하나가 연령"이라며 "현재 (신규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연령층 확진자의 비율이 30∼40%대로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전체 확진자의 평균 치명률은 1.7%대에 불과하지만 80세 이상에서는 치명률이 20%를 웃돈다.
고령층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면역력이 낮은 데다 평소 고혈압, 당뇨 등 지병(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위중 혹은 중증 단계 이상으로 상태가 악화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위중·중증 환자가 아직 100명 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당국으로선 부담이 크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중환자는 109명으로, 이달 1일(104명) 이후 한 달째 세 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다.
윤 반장은 "현재 인공호흡기를 착용하는 위중 환자가 56명 정도"라면서 "고위험군 특히 노인층, 기저질환자에 대한 코로나19 감염을 어떻게 차단할지가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망자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