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늘 퇴원, 코로나 두려워말라"…재입원 가능성 제기

입력 2020-10-06 05:58   수정 2020-10-0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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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재입원시 재선가도 큰 타격 관측
매커내니 대변인 등 백악관 관계자 잇따라 감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한 지 사흘만에 퇴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고도 했다. 퇴원하는 자신을 내세워 코로나19가 두려워할 것이 못된다는 기존의 메시지를 반복한 셈인데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 대중이 못받는 치료를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오늘 오후 6시 30분 이 훌륭한 월터 리드 군병원을 떠날 예정"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글을 올린 시간은 오후 2시 37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상태가 좋다"며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 이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말라"고 말했다.

자신의 코로나19 극복 경험을 앞세워 향후 전염병 대유행을 너무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펼칠 가능성을 내비친 대목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 심각성을 경시하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에서 이미 21만명이 숨지고 750만명 가까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의 메시지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해당 언급을 거론하며 "대통령은 미국에서 대다수가 이용할 수 없는 의료 자원에 접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어 트럼프는 리제네론사(社) 항체치료제를 쓰고 있는데 그 치료법은 대중이 이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 계획을 발표했으나 퇴원해도 괜찮은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은 지속되고 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했다가 상태가 나빠져 병원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그의 건강은 물론 재선가도에도 더욱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정말 훌륭한 약과 지식을 개발했다"며 자신의 상태가 "20년 전보다 한결 나아졌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4세다. 대선이 한 달도 안남은 상황에서 50대일 때보다 몸상태가 좋다는 주장을 통해 건강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건재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새벽 자신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사실을 알렸고, 그날 저녁 무렵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한편 대통령 측근인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과 직원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는 등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매커내니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목요일(1일) 이후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음성이 나왔으며 이날 오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커내니 대변인은 현재 자신이 아무런 증상도 겪지 않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주 목요일 브리핑을 하기 전에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힉스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에 함께 탑승하는 등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해온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힉스 보좌관이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확인했었다. 대통령 부부의 확진 사실은 이튿날인 2일 새벽 외부에 알려졌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전날 저녁에 자신이 기자들과 잠시 얘기를 나눴지만 백악관 의료 당국이 밀접 접촉자 명단에 올린 기자, 프로듀서나 언론 구성원은 없다고 말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또 격리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미 국민을 위해 원격으로 계속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CNN 방송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 매커내니 대변인과 함께 일하는 채드 길마틴과 캐롤라인 레빗 등 대변인실 직원 2명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백악관발 감염 확산과 관련, 힉스 보좌관의 감염과 아울러 지난달 26일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 행사도 또 다른 경로로 지목되고 있다.

행사 참석자 중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톰 틸리스 상원의원, 마이크 리 상원의원, 배럿 지명자의 모교인 노터데임대 존 젠킨스 총장과 지명식 취재 기자 등 최소 8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원으로 일하는 닉 루나 백악관 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원 이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상주 직원 2명이 이미 약 3주 전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보도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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