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은마·잠실5, 공공재건축 컨설팅 받는다

조연 기자

입력 2020-10-06 17:39   수정 2020-10-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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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정부가 수도권 공급 대책의 핵심 카드로 꺼내 든 공공재건축 사업에 강남 재건축을 상징하는 두 곳이 손을 들었습니다.

    은마아파트와 잠실5단지가 일단 사전컨설팅은 받아보겠다고 나선 것인데요.

    벌써부터 주민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 재건축 대어'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5단지'가 공공재건축 사전컨설팅에 참여합니다.

    지난달 말 공공정비사업 통합지원센터에 공공재건축 사전컨설팅을 신청한 단지는 모두 15곳.

    당초 정부 목표에 미치지 못한다는 시선이 제기됐지만, 강남 3대 재건축 대단지로 꼽히는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5단지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며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정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가 8.4 부동산 공급 대책을 발표한 이후 두 단지는 공공재건축 주요 후보군으로 줄곧 논의가 이어져왔으며, 마감이 임박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은마아파트와 잠실5단지의 가구 수를 합치면 약 8천여 세대로,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늘리면 1만5천가구 이상의 신규 공급이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늘어난 용적률의 절반 이상을 기부채납 해야해 사업성이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이번 컨설팅 결과에 업계의 이목이 쏠립니다.

    이번 사전컨설팅 신청이 실질적인 공공재건축 사업으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 측은 "사전 컨설팅을 신청할 것일 뿐, 공공재건축을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신청도 기약없이 늦춰지는 재건축 사업 추진을 위해 서울시의 각종 인허가를 앞둔 상황에서 마지못해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무엇보다 공공재건축을 두고 주민 여론이 좋지 않은 부분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은마아파트의 일부 주민들은 벌써부터 사전컨설팅 신청을 철회하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지호 은마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대행)

    "처음부터 가지 않을 길이라면 하지 말아야죠. 돈 안들고 공짜로 해준다는 미끼에.. 자유롭게 그만둘 수 있나요? 그게 쉬울까요? (향후) "이런 결과 나왔는데 은마 이기심으로 안한다고 하더라"는 여론을 견뎌낼 수 있을까요?"

    공공재건축 사전 컨설팅 결과에 따라 주민들간의 혼란과 갈등만 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다음달 중 공공재건축 선도사업 후보지를 선정하고, 이후 주민 설명회와 동의 과정을 거쳐 연내 최종 후보지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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