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MV 논란 격화…소속사 "특정 의도 없었다"

입력 2020-10-06 20:56  


걸그룹 블랙핑크 신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간호사 복장이 직업인으로서 간호사의 이미지를 왜곡한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음악 표현 이상의 의도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간호계는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하는 복장이라며 재차 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일 공개된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에서 비판 대상이 된 부분은 멤버 제니가 간호사와 환자로 1인 2역 연기를 하는 5초가량의 장면이다. `No doctor could help when I`m lovesick`(내가 사랑에 아파할 때는 어떤 의사도 소용없다)는 가사를 표현한 대목이다.
여기서 간호사 역을 하는 제니는 헤어 캡과 몸에 붙는 흰 치마, 빨간색 하이힐 차림을 했다.
이는 간호사들이 실제 의료현장에서 입는 복장과는 동떨어졌다는 비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간호계 등에서 제기됐다.
실제 간호사복은 전문 의료인의 기능적 복장인데, 이런 측면을 도외시하고 `여성적` 매력이 강조된 코스튬을 입는다면 간호사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5일 논평에서 "간호사들은 여전히 갑질과 성폭력에 노출돼 있다"며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런 상황은 더 악화한다"고 우려했다.
대한간호협회도 같은 날 공개 사과와 시정 조치를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YG엔터테인먼트에 보냈다.
그러나 이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는 6일 "특정한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왜곡된 시선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성적 대상화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YG는 "먼저 현장에서 언제나 환자의 곁을 지키며 고군분투 중인 간호사분들에게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와 환자가 나오는 장면은 노래 가사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뮤직비디오도 하나의 독립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각 장면들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음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작진은 해당 장면의 편집과 관련해 깊이 고민하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대한간호협회는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복장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간호사 성적 대상화 풍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재차 반발하며 "글로벌 가수의 뮤직비디오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느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간협은 "코로나 방역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우리 간호사들의 권익을 개선시키기는커녕 사기마저 저하시킨 결과를 초래했다"고도 우려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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