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재활병원 확진자 33명으로…감염경로 '미스터리'

입력 2020-10-0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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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시는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생한 호원2동 재활전문 병원인 마스터플러스병원에서 환자 등 7명(의정부 199∼205번)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병원 관련 확진자는 전날 첫 발생 이후 총 33명으로 늘었다.
입원 환자 16명, 간병인 9명, 보호자 6명, 간호사 2명 등이다. 5층에서 30명이, 3층에서 3명이 확진됐다.

앞서 이 병원에서는 전날 새벽 환자 6명과 보호자 2명 등 8명(의정부 172∼179번)이 확진됐다. 5층 입원 환자와 보호자에게 고열이 있어 병원 측이 보건당국에 진단검사를 의뢰했다.
확진자가 나오자 검사를 확대, 같은 날 오전 환자 1명, 보호자 2명, 간병인 2명, 간호사 1명 등 6명(의정부 180∼185번)이 추가로 양성 판정됐다.
보건당국은 이 병원 관련자 400여명의 명단을 확보해 전수 검사를 진행, 같은 날 저녁 먼저 결과가 나온 94명 중 환자 5명과 간병인 5명, 보호자 2명 등 12명(의정부 187∼198번)이 확진됐다.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총 565명을 검사했다.
병원에서 명단을 확보한 환자, 보호자, 간병인, 의료진 등 530명과 확진자 집단 발생 후 재난 문자를 보고 자발적으로 검사한 35명 등이다.
이 중 3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됐다.
이날 오후 확진된 환자 3명, 간병인 1명 등 4명은 1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으나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됐다.
보건당국은 음성 판정받았더라도 접촉자가 양성이면 재검사하기로 방침을 정한데다 이 병원 방문자 검사가 이어져 앞으로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다.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확진자 중 입원 환자 16명은 뚜렷한 동선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60∼80대로 고령이어서 대부분 증상이 언제 시작됐는지 잘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일부는 의사소통이 어려워 보건당국이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교적 자주 병원을 출입한 보호자, 간병인, 간호사 등 나머지 17명에 대해서도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감염 경로로 눈여겨볼 만한 동선이나 접촉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역학조사에서 일부 확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병원 측은 지난 5일 오전 증상자 10명을 확인한 뒤 확진 가능성이 있자 같은 날 오후 보건당국에 알렸고 결국 8명이 다음날 새벽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이 개입한 뒤 검사 대상이 5층 병동 전체에서 다시 병원 전체로 확대됐으며 확진자도 속출했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병원 측이 방역수칙을 잘 지켰는지 살피고 있다.
입원 환자들이 병원 건물 앞에 종종 나와 있었다는 목격담이 잇따라 이 부분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 5월 지하 1층과 지상 2∼6층, 53병실 205병상 규모로 확장 이전했으며 189명이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 1층에는 음식점 등 점포가 있다.
보건당국은 이 병원에 임시 폐쇄(집중관리업소) 행정 명령을 내렸다.
통상 14일간 유지된다. 입원과 외래 진료는 중단되지만 퇴원은 가능하다.
또 확진자가 다수 나온 입원 병동인 5층을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 조치하고 입·퇴원과 병실 간 이동을 금지했다.
5층 관련자 중 음성 판정 후 격리된 100여명은 일주일 뒤 재검사를 받는다.
3∼4층 입원 병동도 코호트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층 점포 일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확산을 막고자 자발적으로 문을 닫았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27일∼지난 5일 이 병원을 방문했으면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가까운 보건소나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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