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틱톡 매각협상에 영국 무명 투자회사도 가세"

입력 2020-10-08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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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 국면에 빠진 인기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 매각 협상에 이번에는 영국의 무명 투자회사가 가세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투자업체 `센트리커스 애셋 매니지먼트`(이하 센트리커스)는 성사 가능성이 낮은 협상 대안으로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창업자인 장이밍(張一鳴) 최고경영자(CEO)를 유혹하려 하고 있다.
센트리커스는 최근 몇 주 새 수차례 협상안을 개정해 장 CEO에게 제시했다. 장 CEO와 그 참모들의 반응에 따라 수정된 안을 내놨다는 것이다.
센트리커스는 이 협상안에서 미국과 중국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국가에 새로운 지주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이 미국 기업 소유가 되길 원한다고 밝혀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센트리커스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이 투자회사가 스스로 성공 가능성을 낮다고 보면서도 중국 정부가 오라클과의 협상에 제동을 걸 경우 센트리커스의 협상안이 중도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기존 투자자들을 위해 회사의 가치를 보전하면서도 틱톡이 보유한 미국인 이용자들의 데이터가 중국 회사의 손에 있지 않기를 원하는 미국의 우려를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센트리커스는 또 기존 틱톡 투자자나 다른 미국 기업의 참여에도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틱톡은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과 미국 사업에 대한 매각 협상을 벌여 합의안을 마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과 오라클의 합의안에 대해 지난달 잠정적으로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그러면서도 "개념적으로 승인했다"라거나 바이트댄스가 협상의 결과로 새로 설립될 `틱톡 글로벌`과 "상관이 있으면 우리는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지는 남겨둔 상태다.
WSJ은 "미국이나 중국의 일부 고위 관리들은 현재 오라클과의 협상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양국 정부가 이 합의안을 최종적으로 승인하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센트리커스 측은 자사 제안이 오라클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한 후보안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바이트댄스 대변인은 틱톡과 관련해 센트리커스와 어떤 협상도 벌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이 물밑 협상은 틱톡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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