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대국민 기자회견 당시 밝힌 `준법경영`에 대한 이행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삼성 준법감시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준법감시위 정기회의에 앞서 위원들과 1시간 면담을 가졌다. 이번 면담은 김지형 준법감시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준법삼시위 측은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위원들의 의견을 경청했고 면담은 격의없이 진행됐다"며 "이 부회장은 앞으로도 자주 이런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준법감시위는 또 "이 부회장이 지난번 대국민 사과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부분을 반드시 지켜 나가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준법감시위 권고에 따라 지난달 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사과하고 무노조 경영 원칙 폐기를 선언했다.
준법위원회는 면담 이후 이어진 정기회의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7개 협약사들이 시행하고 있는 ▲경영권 승계 ▲노동 ▲시민사회 소통 등의 의제에 대한 구체적 이행 방안의 진행 경과를 보고 받았다. 올초 삼성전자 등 7개 협약사들은 준법감시위와 협약을 맺고 50억원 이상 규모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할 경우 위원회의 검토를 받기로 했다.
한편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준법위와의 면담을 마치고 네덜란드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중국 시안의 낸드플래시 공장을 점검한 이후 5개월여 만에 해외 현장경영에 나선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네덜란드 방문 이후 약 일주일 간 스위스를 비롯해 유럽 주요 지역들을 돌며 반도체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배터리 등 다양한 신사업 영역에서의 비즈니스 미팅를 진행할 것으로 재계는 전망했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이 귀국 이후 글로벌 현장경영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어서다. 오는 22일과 26일 각각 경영권 불법 승계 문제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 다음달 본재판이 시작되면 이재용 부회장은 직접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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