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감소 추세…거리두기 개편안 마련"

입력 2020-10-09 13:03   수정 2020-10-0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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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석 연휴(9.30∼10.4)에 이동량이 다소 증가했음에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양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대 14일에 이르는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하면 환자 발생 추이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오는 11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특별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 국민들의 이동량이 증가했음에도 아직 국내 환자 발생 수가 많이 증가하는 양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연휴로 검사량이 줄었던 지난주와 비교해 이번 주에는 검사량이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환자 수는 거의 비슷한 점을 고려하면 환자 발생 감소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된 9월 30일부터 국내 신규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113명→77명→63명→75명→64명→73명→75명→114명→69명→54명 등으로 9월 30일과 지난 7일 이틀을 제외하고는 계속 두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윤 반장은 "중 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냐에 따라 감염자 수의 등락이 조금 반복되는 상황이 있지만, 전반적인 확진자 수 자체는 점차 감소하며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고 있지 않은가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가 1 아래로 떨어진 점도 정부로서는 주요한 지표 중 하나다. 이 수치가 1 이하면 억제, 1 이상이면 확산 흐름을 보이게 된다.
윤 반장은 "확진자 수 외에도 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 비율 자체도 전반적으로 조금씩 개선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면서 "감염 재생산지수 부분이 1 이하로 떨어지는 점도 유의 깊게 보고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잠복기가 충분히 지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상황) 평가를 확정하기는 이른 시기"라면서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보면서 추석 연휴로 인한 영향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추석 특별방역기간(9.28∼10.11)에 많은 국민이 거리두기를 실천했다고 분석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추석 연휴 주말이었던 이달 3∼4일 수도권의 휴대전화 이동량은 2천968만4천건으로, 직전 주말(9.26∼9.27) 3천342만4천건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전인 8월 중순(3천348만4천건)과 비교하면 11.2% 감소한 것이다.
윤 반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를 피할 수 없는 만큼 앞으로 생활 속에서 효과적이며 지속 가능한 방역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상과 방역 원칙,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 사이의 적정한 균형을 찾는 것은 국민과 정부 모두 처음 시도하는 일이기에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면서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대해서 깊이 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향후 방역체계 개편과 관련해 "그간 거리두기를 운영하면서 극단적인 조치에 해당하는 운영 중단, 폐쇄 등으로 서민 경제상에 피해가 크고, 형평성 논란도 있었다"며 "획일적인 중단·폐쇄보다는 단계별로 방역수칙의 강도를 강화하며 자율적인 참여로 감염 전파를 차단하는 쪽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까지 개편 방안에 관해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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