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이건희 회장이 남긴 말

김원규 기자

입력 2020-10-26 17:47   수정 2020-10-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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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고 이건희 회장의 다양한 어록 또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고인의 메시지를 김원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회장이 타계했지만, 그가 남긴 말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그의 경영철학이 담긴 수많은 명언은 끊임없이 회자하며 화제를 낳았습니다.

    <인터뷰> 故 이건희 / 삼성 회장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90년대까지는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실제로 그는 도전정신과 강한 리더십으로 삼성을 글로벌기업으로 우뚝 세우면서 `초일류`를 현실화했습니다.

    1993년 프랑크푸르트 한 호텔에서 그는 삼성의 신경영을 선언합니다.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어록이 나옵니다.

    <인터뷰> 故 이건희 / 삼성 회장
    "극단적으로 얘기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합니다."

    기업이 2류, 3류가 되지 않기 위해선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는 또 프랑크푸르트에서 "불량은 암이다. 삼성은 자칫 잘못하면 암의 말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지적했습니다.

    오늘날 삼성이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데 밑거름이 된 말입니다.

    이 회장은 품질경영에 이어 인재경영에도 앞장섰습니다.

    1997년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라는 에세이를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람을 키워, 필요할 때 쓰는 일이야말로 기업 경영자의 의무인 것"이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위기를 선제로 대응해야 한다고 한 그는, 삼성은 물론 국내 기업들에도 경고한 바 있습니다.

    2007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경제는 샌드위치 신세"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이 정신 차리지 않으면 5~6년 뒤 큰 혼란을 맞을 거라는 위기감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정부와 국회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1995년 베이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라며 정치권을 꼬집기도 했습니다.

    2014년 이 회장은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6년 5개월간 병상에서 지냈습니다.

    그해 신년사가 이 회장의 마지막 공식발언인데요.

    그는 "신경영 20년간 글로벌 1등이 된 사업도 있고 제자리걸음인 사업도 있다. 선두 사업은 끊임없이 추격을 받고 있고 부진한 사업은 시간이 없다. 다시 한 번 바꿔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초일류를 향한 도전과 혁신을 설파한 이건희 삼성 회장.

    그는 영원히 눈을 감았지만, 그의 말은 영원히 후대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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