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의 마지막 출근…"기억하겠습니다"

김민수 기자

입력 2020-10-28 16:31   수정 2020-10-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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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엄수된 28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 고인의 운구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2020.10.28
향년 78새로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수원 선산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이 회장의 운구는 영결식을 마치고 생전 고인의 발자취가 담긴 곳들을 돌며 세상과의 이별을 고했다.
고 이건희 회장은 자신의 혼이 담긴 삼성 반도체의 본산인 화성 사업장으로 마지막 출근을 했다. 오전 11시경 도착한 운구차량은 약 25분간 화성사업장을 돌았다.
임직원들은 운구차량 도착 2시간 전부터 나와 준비한 3000여 송이의 국화를 들고, 약 2Km에 달하는 화성캠퍼스 내 도로 양편에 4~5줄로 도열해 고인의 마지막 출근길을 지켜봤다.
특히 고인이 2010년과 2011년 기공식과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던 16라인 앞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등 유가족들이 모두 하차해 고인의 발자취를 떠올렸다.

고인의 운구차량이 도착하자 과거 16라인 방문 당시의 영상이 약 2분 간 상영됐고, 방진복을 입은 남녀직원이 16라인 웨이퍼를 직접 들고 나와 고인을 뜻을 기렸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유가족들은 버스에 타기 전 임직원들에게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표했고, 임직원들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자리에는 전현직 주요 경영진과 임원들, 수천여명의 직원들 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들도 함께 나와 고인을 배웅했다. 또 육아휴직 중 나온 임직원들과 인근 주민들까지 나와 작별인사를 하기도 했다.
마지막 출근을 마친 고 이건희 회장은 이병철 선대 회장의 선친이 잠들어 있는 수원 가족 선산에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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