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에 10대 중반의 유관순 열사 있다?…근거는

입력 2020-10-2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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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1902∼1920년) 열사의 10대 중반 모습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28일 공개돼 화제다.
2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박병희)은 이날 공주시 중동 충남역사박물관에서 `충남인의 100년 전 생활상 특별사진전`의 막을 올렸다.
이번 특별전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언론계에 몸담았던 임연철 박사가 `이야기 사애리시`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미국 드루대 감리교 문서보관소 현지 조사를 통해 다량의 충남 관련 사진 자료 등을 발견함에 따라 마련됐다.
사애리시 여사는 1900년부터 39년 간 공주를 비롯한 충남에서 활동한 캐나다 출신 감리교 선교사로, 실제 이름은 앨리스 H. 샤프(1871∼1972년)다.
사애리시 여사는 천안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중 10대 중반의 유관순 열사를 만나 공주 영명학교에서 교육을 받게 한 뒤 서울 이화학당으로 편입시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전시 작품은 1900년대 초반 사애리시 여사를 비롯한 미국 선교사 등이 충남에서 활동하며 촬영한 사진 중 일부다.
임 박사가 드루대 자료 열람 중 휴대전화로 재촬영한 사진과 연구원이 드루대에서 직접 받은 원본 스캔 디지털 사진 등 120장으로, 대부분 이번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915년 7월 영명학교 여학생과 교사가 함께 찍은 사진이다.
1902년에 천안에서 태어난 유 열사는 13세인 1914년 공주 영명학교에 입학해 2년간 다니다 1916년 이화학당 보통과 3학년에 편입한다.
연구원은 이 사진 속에 유 열사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촬영 시기와 유 열사의 영명학교 재학 시기가 겹치기 때문이다.
사진 속에 유 열사의 영명학교 입학과 이화학당 편입을 추천한 사애리시 여사가 있는 것도 근거로 꼽히고 있다.
박병희 원장은 단체 사진 촬영에 재학생 전원이 참석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설명하며 당시는 유 열사가 영명학교에 재학하던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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