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도 못 막았다’…LG화학 배터리 분사 ‘확정’

입력 2020-10-30 17:44   수정 2020-10-3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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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 배터리 분사 '확정'

    <앵커>

    그동안 배터리 사업부의 분할 방식을 놓고 논란이 됐던 LG화학이 오늘 오전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분사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습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80%가 넘는 찬성표가 나와, 배터리 사업부 분사가 최종 확정됐습니다.

    보도에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제1호 의안은 원안대로 승인됐음을 선포합니다.”

    지난 9월, 전지사업부를 100% 자회사로 분할하는 안을 내놓았던 LG화학이 오늘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앞서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일부 개인주주들이 분할 반대를 외쳤지만 82%가 넘는(82.3%) 높은 찬성률을 기록하며 LG화학 배터리 사업부 분사가 확정됐습니다.

    <인터뷰> 신학철 / LG화학 부회장
    “이러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전지사업 특성에 최적화된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시장에서의 초격차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자 분사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전자투표에 참여해 주총장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현장을 직접 찾은 일부 개인주주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여 주총 직전까지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오 모 씨 / LG화학 소액주주
    “LG화학이 꼭 분사 안 하더라도 다른 방법이 얼마든지 많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투자자로서 반대하려고 왔습니다.”

    <인터뷰> 배규성 / LG화학 소액주주
    “주주들이 손해 본다고요. 자꾸 떨어지잖아요 주가가...(LG화학 분사 안이) 부결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분사 안이 가결되면서 LG화학의 전지사업본부는 오는 12월부터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할 예정입니다.

    LG화학은 100%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오는 2024년, 연매출 30조 원이 넘는 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LG화학은 이번 분사 결정으로 ‘재무구조 부담’과 ‘재원 부족에 따른 성장 제약’이라는 두 가지 난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생산 능력을 키우기 위해 시설 투자를 늘리면서 순차입금이 8조 원으로 증가한데다, 한정된 재원으로 사업본부 간 투자 불균형이 발생해 경쟁력 약화가 우려됐던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LG화학이 이번 분사 결정으로 당장의 급한 불은 껐지만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 없다는 점과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화재사고로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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