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바이든 축하 안하는 이유 따로 있다?…"러, 美에 위협"

입력 2020-11-0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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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미국 대선 승자인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은 것과 관련, 크렘린궁은 공식 개표 결과가 나오면 축하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공식 (선거 결과) 발표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뒤에 푸틴 대통령이 축하 인사를 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페스코프는 지난 2016년 미 대선 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결과가 알려지자마자 곧바로 축하 인사를 한 것과 비교해 "차이는 분명하다"면서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고, 그의 변호사들이 여러 주에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그 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번 미 대선 때는 결과에 대해 이번처럼 법적 논쟁이 없었다는 설명이었다.
페스코프는 그러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이미 어떤 미국 대통령과도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음을 상기시키며 푸틴은 미국 국민의 어떤 선택도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미 대선을 목전에 둔 지난달 말 "러시아는 어떤 미국 대통령과도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이 바이든 승리를 축하하지 않고 있는 데는 러시아에 대해 적대적 태도를 보여온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거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은 대선 운동 기간인 지난달 말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국가가 어디냐`는 질문에 "우리의 안보와 동맹 훼손이라는 측면에서 현재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러시아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경계심을 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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