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잡아라…마이크론 "176단 낸드 세계 첫 양산"

입력 2020-11-12 06:38   수정 2020-11-1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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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 등 후발주자들과 차세대 제품 기술력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게 됐다.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현지시간 9일 세계 최초로 176단 낸드플래시 메모리 양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낸드플래시는 기본 저장 단위인 `셀`을 수직으로 높이 쌓아 올리는 것이 기술력으로 마이크론이 개발한 176단 낸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현재 시판하고 있는 최고 사양의 128단 낸드보다 앞서는 기술이다.
마이크론은 보도자료에서 "176단 낸드는 경쟁사 대비 적층 수가 40%가량 높고, 이전 세대의 대용량 3D 낸드와 비교해 데이터를 읽고 쓰는 성능은 35% 이상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낸드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 역시 종전 128단을 넘어서는 `7세대 V낸드` 개발을 진행 중인데 양산 시점은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낸드 시장 4위 업체인 마이크론이 차세대 낸드 양산에 성공하면서 이 시장을 선도해온 삼성전자 입장에서 자존심에 금이 가는 상황이 됐다.

최근 인텔 메모리반도체를 인수하기로 한 SK하이닉스 역시 176단의 4차원(4D) 낸드를 개발 중이며, 내년에 새로운 낸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 생산 경쟁에서는 D램 2위인 SK하이닉스가 치고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를 최대 1.8배 향상한 `DDR5`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고 공개했다.
D램 1위인 삼성전자 역시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인텔 등과 협의하며 차세대 DDR5 개발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실제로 DDR5가 탑재 가능한 CPU는 2022년이나 돼야 출시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D램과 낸드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 경쟁이 날로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톱티어` 간 기술력 격차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메모리 시장의 왕좌를 지키고 있던 삼성전자도 쫓기는 양상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최근 인텔 낸드 사업부문 인수 결정으로 약점으로 지적됐던 낸드 부문에서도 삼성전자의 턱밑까지 추격이 가능해지면서 내년 메모리 시장 재편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낸드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5.9%이며 키옥시아가 19.0%, 웨스턴 디지털 13.8%, 마이크론 11.1%, SK하이닉스 9.9%, 인텔 9.5% 순이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을 인수하면 단숨에 점유율이 20%까지 늘면서 삼성에 이어 2위 자리에 오른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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