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7일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두 권역의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논의한 뒤 확정한다.
회의 결과는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낮 12시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다.
현재로서는 19일 0시부터 1.5단계로 격상하는 데 무게가 실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원은 전체 권역보다는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영서 지역에 대해서만 1.5단계 격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와 별개로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광양·여수시의 경우 앞서 선제적으로 1.5단계로 방역 수위를 높인 상태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수도권 외에 비수도권에서도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전국적인 확진자 증가세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2주나 4주 후에는 (확진자가) 300∼400명 가까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달은) 연말연시 행사와 모임으로 사람 간 접촉의 기회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또 실내활동 증가 및 불충분한 환기로 `밀집·밀폐·밀접` 환경에 대한 노출이 증가하며, 인플루엔자(독감)를 비롯한 호흡기 감염병 증가 등 여러 위험 요인이 겹치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두기, 환기와 소독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거리두기 강화를 통해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고, 겨울철 유행도 막아야 한다는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일치한다.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23명으로 집계돼 14∼15일(205명, 208명)에 이어 사흘 연속 200명을 넘었다.
전날 각 지방자치단체가 집계한 통계로 추정해 보면 이날 오전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도 2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은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환자들이다.
전날의 경우도 223명 가운데 86.5%인 193명이 지역발생 확진자였다.
이 같은 `지역감염` 증가세는 코로나19가 지역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침투하면서 크고 작은 집단발병이 이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새로 확인된 집단감염 사례만 해도 경기 수원대 미술대학원-동아리(누적 14명), 경기 고양시 소재 백화점(9명), 경북 청송군 가족모임(19명), 전남 순천시의 한 음식점(6명), 충북 음성군 벧엘기도원(10명) 등 전국 곳곳에 걸쳐 있다.
이들 사례 직전에는 서울 동작구 카페(21명), 강서구 소재 병원(17명), 강원 철원군 장애인 요양원(11명), 강원지역 교장 연수 프로그램(18명), 전남 광양시 소재 기업(29명) 등과 관련한 산발적 감염이 잇따라 발생해 지금까지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등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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