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이어 일반 직장인까지 옥죈 우리은행…마통 한도 축소

장슬기 기자

입력 2020-11-2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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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등에 이어 우리은행도 신용대출 옥죄기에 나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문직을 포함한 직장인 대상 마이너스통장의 대출 최대 한도를 1억원으로 내렸다.

해당 상품은 최대 한도 2억원이었던 `주거래직장인대출`과 `우리WON하는직장인대출`, 3억원 한도였던 전문직 전용 `우리스페셜론`이다.

영업점에서는 오늘부터, 은행앱 등 비대면 채널은 오는 23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기존에 1억원 이상 대출을 받아놓은 사람이 연장할 경우에는 한도가 유지된다.

앞서 신한은행은 별도의 한도를 두지 않았던 전문직 전용 대출을 최대 1억원 한도로 축소한 바 있다.

국민은행도 전문직 전용 대출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농협은행 역시 전문직 대출 한도를 기존 2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내렸다.

현재 5대 은행 중에서 하나은행만 전문직 전용 대출 한도를 3억원으로 유지 중인데, 이 역시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파르게 늘고 있는 가계부채의 속도조절을 위해 이달 말부터 연소득 8,000만원이 넘는 사람이 1억원 넘게 대출을 받을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제도 시행 전에는 은행별로 자체적인 신용대출 관리에 나서라고 권고해둔 상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신용대출은 전월보다 3조9천억원(16.6%)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지난 4월부터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은행들의 갑작스런 대출 축소가 수요자들을 제2금융권으로 몰리게 하는 `풍선효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크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악화된 상황 속에서 대출 규제 대상에 실수요자들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들이 2금융권으로 몰릴 경우 이자 부담이 커져 전반적인 리스크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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