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도 `산적`…성급한 낙관론 경계 [미리보는 2021년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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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23 17:26   수정 2020-11-23 17:26

변수도 `산적`…성급한 낙관론 경계 [미리보는 2021년 증시]

    <앵커>

    내년도 증시 전망과 관련해 취재기자와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증권부 박승원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일단 증시하고 실물경제가 따로 노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오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격상 얘기가 나오는 와중에도 오히려 코스피는 크게 올랐어요. 이런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23일) 코스피가 상당히 크게 올랐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2,600선을 돌파하며, 지난 2018년 1월29일(2,598.19)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증시와 실물경제가 다소 따로 노는 경향이 없지 않은데요.

    섣불리 판단하긴 어렵지만, 풍부한 유동성,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해소,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 여기에 외국인 유입을 부른 원화 강세 등이 맞물리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감을 다소 상쇄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동안에도 코로나 대유행이 있었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기도 했었는데, 증시가 영향을 안 받았습니까?

    <기자>

    지난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정부는 확진자의 확산세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해왔는데요.

    지금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한 게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3월22일부터 한달간,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급증한 8월16일부터 9월13일까지 총 2번이었습니다.

    이 기간 증시의 변동성은 커졌지만, 코스피의 종가 기준으로만 놓고 본다면 증시는 오히려 상승했는데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외국인이 대거 이탈한 반면, 이 자리를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채워주며, 증시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런 현상이 반영된 건지 앞서 리포트를 보면 증권사들이 내년 증시를 굉장히 장밋빛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리스크가 커지는 와중에 이런 전망이 나올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일단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던 국내 증권사들의 내년도 전망은 최근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가 나오기 전에 발표된 영향이 없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내년 증시 전망은 다소 긍정적, 소위 장밋빛 일색인 게 사실입니다.

    표를 보시면 한 눈에 아실 수 있으실텐데요.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다음해 코스피 예상밴드 상단과 실제 그해 코스피 종가를 비교하면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 2017년과 올해 현재까지 상황만 증권사의 전망과 실제 코스피 종가가 어느정도 맞는 상황이고, 나머지 다른 해는 그렇지 않은 건데요.

    이 가운데 2018년의 경우 실제 종가와 증권사 예상치와의 차이가 무려 1,000포인트에 달했습니다.

    실제 종가 기준으론 다소 차이가 있는 만큼, 증권사의 장밋빛 전망을 신중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일단 증권사들의 매수편향적인 시각들을 감안하면서 한번 들어보죠. 증권사들은 왜 내년이 좋다고 보는겁니까?

    <기자>

    네.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경기의 반등, 이게 바로 내년 국내증시를 좋게 보는 주된 이유입니다.

    일단 미국의 경우 내년 1월 바이든 정부가 공식 취임하게 되면 각종 부양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민주당 하원이 통과시켰던 2조 달러 규모의 초대형 추가 경제 지원을 지지하고 있는데요.

    이같은 정책 효과로 미국의 경기가 반등에 나서면 미국에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경기 역시 회복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내년 국내 수출증가율은 올해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경기 회복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 전망인데요.

    실제 삼성증권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195조원으로, 올해(143조원) 보다 3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역대 가장 많은 이익을 냈던 2018년에 근접한 수준입니다.

    <앵커>

    확실히 코로나 상황에서도 증시에는 오히려 유동성이 미치는 영향이 큰 걸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내년에는 금리가 어떻게 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겠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에는 풍부한 유동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즉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금리를 내리고, 막대한 재정을 풀었는데, 이런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가 지수 상승을 이끈 겁니다.

    하지만 각국의 정책 여력과 높아진 부채 부담, 재정건전성 악화 논란으로 내년에도 이 같은 무조건적 유동성 공급을 할 수는 없을 겁니다.

    특히 금융시장의 경우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 주가 상승과 함께 금리 상승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이는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가중시켜 조정을 가져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실례로 기업들의 경우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등 비용이 늘어나 자금난, 더 나아가 적자기업이 늘어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증시의 상장폐지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그 외에 또 내년에 우리 증시에서 주목할 부분들이 있죠.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앞서 언급한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경기, 코로나19 재확산세, 금리 인상 여부 외에 또 살펴봐야 할 부분이 바로 내년 3월로 마감되는 공매도 금지의 해제입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를 감안해 전체 상장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6개월간 금지해왔고, 이를 다시 6개월 연장했습니다.

    내년 3월15일까지 공매도가 금지되는데, 그 이후론 전면 재개 됩니다.

    일반적으로 공매도는 거품을 낀 일부 주가를 조정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주가 하락에 베팅해 하락장 때 골을 더 깊게 하는데요.

    수급에 변동이 불가피한 만큼,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특히 내년 3월 금리가 상승하고 공매도 금지 해제가 동시에 이뤄진다면 외국계 자금을 중심으로 공매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입니다.

    공매도 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간 마찰도 주목해야 할 부분인데요.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잠잠해지면 다시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중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따라 국내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내년도 불확실성이 상당히 큰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어떤 전략을 세워야 되겠습니까?

    <기자>

    네. 대다수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적 등락에 구애받지 않는 중장기적인 추세 변화를 바탕으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코로나19란 위기 이후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에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앞서 언급한 변수들을 살펴보면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기업 실적의 경우 올해 낮아진 기저 효과로 내년 실적이 개선되는 기업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가운데서도 이익 개선율이 확대되는 경기 민감주와 같은 가치주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급등장을 주도한 가운데 그린뉴딜 등 정부의 정책 뒷받침이 기대되는 소위 `빅(BBIG)`이라고 하죠.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주 관련 종목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입니다.

    <앵커>

    네, 증권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

    박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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