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으로 내정되면서 농협의 수장 공백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당장 내달부터 차기 회장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인데,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내정된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당장 내달부터 은행연합회장 임기가 시작되는 만큼, 내년 4월 임기 만료인 김 회장의 중도 사임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또 한 번의 수장 공백 사태를 맞은 농협금융은 김인태 부사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한 후 내달부터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앞서 농협금융은 지난 2015년 임종룡 전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약 두 달간의 회장 공백을 맞은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부사장 대행체제로 이어진 만큼 농협금융은 이번에도 차기 회장을 인선할 때까지 문제가 없을 거란 입장이지만, 산적한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김 회장은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디지털 전환에 가장 주력해왔던 인물로 꼽힙니다.
김 회장은 3년간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약 1조원을 투자하는 비전을 선포했고, 디지털 전환을 도맡는 DT추진 최고협의회를 직접 주관했습니다.
디지털 혁신을 주도했던 김 회장이 당장 자리를 비우게 된 상황에서,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회장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김 회장의 성과를 잇는 것도 차기 회장의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순익은 1조7,7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6%나 증가해 농협금융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까지 겹친 만큼 농협금융 입장에서는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회장 선임 절차를 더욱 서두를 수밖에 없습니다.
통상 농협금융 회장직은 그간 `관 출신`이 모두 자리를 꿰차오면서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차기 금융협회장들에 관료 출신들이 잇따라 이름을 올리며 `관피아`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농협금융 역시 그간 전통적으로 이어져 왔던 관료출신 회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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