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지속"…환율 효과 보려면 '내수·소비주'

박승원 기자

입력 2020-11-25 17:17   수정 2020-11-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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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가 무너지는 등 원화 강세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수출기업들은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반대로 수혜를 보는 업종도 있습니다.

    원화 강세에 엇갈리는 업종별 희비를 박승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수혜주와 피해주 공식은 현재까진 맞지 않은 모습입니다.

    지지선 없이 하락하고 있는 환율에 가장 마음을 졸이는 업종 중 하나가 바로 자동차이지만, 아직까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주가는 오히려 10% 상승했습니다.

    기아차(+18.4%)와 현대모비스(+9.3%) 등 다른 자동차주 역시 9% 이상의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수출비중이 높은 삼성전자(+19.6%)와 SK하이닉스(+23.4%), 삼성SDI(+24.8%) 등 전기전자 업종의 주가 역시 크게 올랐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같은 대형주들의 체력이 예전과 달리 강해진데다,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투자자 유입이 환율 하락을 상쇄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정용택 /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과거의 이야기가 맞는 것 같습니다. 올해의 경우 원화 강세로 인해 수출기업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데, 이전과 달리 피해의 정도가 크진 않습니다."

    다만, 원화 강세가 장기화된다면 과거의 공식이 그대로 적용될 수도 있을 것이란 진단입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와 IT 업종의 경우 환율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수출비중이 80가 넘는 자동차 업종 역시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됩니다.

    실제 환율이 1% 하락할 경우 IT와 자동차 업종의 수출은 각각 0.57%, 0.4%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체 수출 감소율이 -0.51%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 업종이 환율 하락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내년에도 환율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외화부채가 적고 내수비중이 높은 음식료와 유틸리티, 통신은 정 반대의 입장입니다.

    여기에 외화차입비용 감소가 예상되는 은행 등 금융과 달러 결제가 많은 해운, 철강, 에너지업종도 환율 하락의 수혜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석원 / SK증권 리서치센터장
    "가장 일반적인 견해는 수출업종, 우리나라는 제조업 대부분이 수출이니까 수출 제조업 같은 경우가 조금 영향을 안 좋게 받고, 반면에 내수, 소비업종이 조금 나은 상황이라고 봐야겠죠."

    외환시장의 흐름에 기업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환율의 변동에 따라 업종별, 기업별 희비가 엇갈린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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