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릴수록 오른다?"…'윤석열 테마주' 왜 자꾸 오르나?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0-11-25 17:22   수정 2020-11-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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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무정지' 윤석열 테마주 급등
    올초 '안철수 테마주' 20% 뛰어
    금융당국 "테마주 관리감독 강화"
    "실체없는 테마주, 투자 자제해야"
    # 때릴수록 웃는 `테마주`

    <앵커>

    마지막 키워드 보겠습니다.

    `때릴수록 웃는 테마주`라고 돼 있습니다.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정지를 발표하자

    윤석열 `테마주`가 급등하는 현상이 벌어졌죠.

    윤석열 총장의 입지가 좁아질 수록 관련주는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에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관련주들 얼마나 올랐습니까?

    <기자>

    25일 오후 3시 25분 현재 자동차금형 및 건설중장비부품 제조업체 `서연탑메탈`은 전날보다 29.86% 오른 7,610원에 거래됐습니다.

    이 종목은 서연그룹의 사외이사가 윤석열 검찰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에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윤 총장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죠.

    또 조선 관련 업체인 제일테크노스도 이날 9.44% 상승한 6,610원에 거래됐습니다.

    이 업체 역시 윤 총장과 대학 동문으로 얽혀있습니다.

    진도는 2.79% 상승한 4,240원에 거래됐는데,

    모피제품 판매 기업인 진도는 안호봉 사외이사가 윤 총장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알려지면서 관련주로 분류됩니다.

    <앵커>

    오르는 이유를 보면 윤석열 총장과 딱히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렇게 윤석열 테마주로 엮인 회사들은 이미 윤 총장과의 관련성이 없다고 밝혔죠.

    시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가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윤석열 총장에 대한 여권의 때리기가 계속 되면서 윤 총장의 선택지는 좁아진다,

    결국 정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니냐, 이런 논리가 형성되면서 상승하는 건데요

    대권주자 지지율이 높아질수록 주가가 영향을 받는 것과 같은 상황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언제부턴가 테마주는 점점 이해 불가의 영역이 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작전 세력이 붙어서 시세를 조종하고 있다고 봐야한다"며

    "개인 투자자가 생각 없이 들어갔다가 큰 손실을 볼 수 있어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이런 사례가 한 두번은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새해 초부터 `안철수 테마주`가 롤러코스터를 탄 사례가 있죠.

    새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정계복귀를 선언함에 따라 안철수 관련주는 크게 움직였습니다.

    안 대표가 설립한 안랩, 안랩 출신이 임원으로 있는 써니전자,

    대표가 김홍선 전 안랩 대표와 대학원 동문인 다믈멀티미디어 등은 2일 하루에만 20% 이상 오르는 등 폭등했습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안랩을 매도했지만,

    개인은 홀로 310억원 넘게 사들이며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려놓았는데요.

    이후 안 대표가 당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이들은 폭락, 하루 만에 13~18%대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이런 테마주는 어떤 원리로 생겨나게 되는 겁니까?

    <기자>

    테마주는 대개 포털 사이트 블로그, 주식 온라인 커뮤니티, 단체 대화방 등에서 `○○ 관련주`로 특정 리스트가 생산되면,

    이런 리스트가 공유되면서 특정 사안과 관련한 테마주로 자리매김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해당 종목이 왜 테마주로 묶였는지를 보면 회사 경영진 중 일부가 학교 동창이라거나 하는 어처구니없는 이유가 대부분이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 유사투자 자문업체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종목추천방`을 만들고,

    특정 종목을 추천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수억원의 차익을 챙겨 떠나는 사례도 있습니다.

    종목을 선취매한 뒤 이를 추천하고 회원의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가 급등하면 확보해둔 지분을 파는 방식으로 막대한 차익을 남기는 건데요.

    <앵커>

    건강한 방향은 아닐 수 있는데,

    당국이 나서서 이런 테마주를 관리해야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금융당국이 테마주를 근절하기 위해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뛰어드는 투자자의 욕망의 방향까지 틀기는 어렵겠죠.

    전문가와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테마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기업 펀더멘털과 관련이 없는 학연 등으로 엮인 테마주는 실체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러한 종목에 대한 투자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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