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영어할 줄 아세요?"…여전한 애플의 '갑질'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0-11-27 17:57   수정 2020-11-27 17:57

    애플코리아 "영어할 줄 아세요?"
    "'소비자 과실' 모는 대응 여전"
    아이폰12, 미국보다 출고가 높아
    애플 직영 서비스센터 전국에 1곳
    # 한국은 호구인가요?

    <앵커>

    마지막 키워드 보겠습니다.

    `한국은 호구인가요?`라니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네. 한국에서도 유독 애플 제품만 고집하시는 `애플빠`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이런 애플빠의 사랑에도 애플은 또 `갑질 논란`이 일었는데,

    이 얘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더 큰 사랑으로 보답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무슨 일입니까?

    <기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빅서게이트, 사람 바보 취급하는 애플코리아`라는 제목으로,

    최근 애플스토어에서 겪은 피해 사실을 알리는 글이 올라왔는데요.

    정리를 해보면 노트북에 새로운 맥OS인 `빅서`를 설치했는데 이후 부팅이 안됐습니다.

    작성자가 쓰던 제품은 맥북 프로 레티나 2014년형 모델이었고요.

    수리하기 위해 애플스토어에서 엔지니어와 상담했는데 "메인보드가 고장났고 무상 AS기간이 끝나 50만원의 수리비를 내라"는 답변을 들었죠.

    "메인보드가 고장 났는데 무상 AS 기간이 끝나 50만원의 수리비가 나온다"는 답변을 들었죠.

    기기 문제가 아니라 OS 문제라고 확신한 작성자는 매니저를 불러 달라고 요청했는데,

    엔지니어가 "고객님 영어 할 줄 아세요?"라고 묻더니 "오늘 계시는 매니저는 미국 분밖에 없다"고 답한 겁니다.

    <앵커>

    한국에 애플스토어를 내놓고 영어를 할 줄 아냐니 황당하군요.

    <기자>

    결국 이 작성자는 한국인 매니저를 만났는데,

    이 매니저는 "OS 업데이트는 고객의 선택이었다"며 "AS 기간이 끝난 제품에 대한 무상 수리가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해당 매니저는

    "구형 기기를 이용한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고 합니다.

    <앵커>

    당사자는 참 황당했겠습니다. 진짜 OS의 문제인가요?

    <기자>

    네. 아직까지 제가 확답을 드릴 수는 없습니디만,

    맥루머스 등은 새로운 맥OS 빅서를 설치한 2013·2014년형 맥북 프로 모델 중 부팅이 불가한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원인이 확실히 파악되지 않은 만큼 "애플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빅서 설치를 미루라"고 권하는 실정이죠.

    글의 진위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애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습니다.

    온라인에서 떠도는 사진을 하나 준비했는데요.

    여기에는 "영어할 줄 아세요?" "구형기기 입니까?" "구형기기는 니 책임" 뭐 이렇게 쓰인 서비스를 안내하고 있죠.

    많은 누리꾼들은 "영어만 가능한 매니저가 있으니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해야 정상인데 영어 할 줄 아냐고 묻다니"

    "문제가 생기면 일단 `소비자 과실`이라는 애플코리아의 대응은 여전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앵커>

    그간 애플의 한국 시장 홀대 논란은 계속 돼 왔죠?

    <기자>

    네. 이번 아이폰12 시리즈를 공개하면서도,

    미국에서 발표된 아이폰12 시리즈 출고가와 달리 한국 판매가가 최대 23만원 더 비싸게 책정돼서 논란이 됐죠.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공개한 가격은 출고가로 세금이 붙지 않은 가격인데,

    미국 개소세가 붙은 가격으로 계산해도 모든 모델에서 한국의 출고가가 더 비쌉니다.

    일본 아이폰12 출시가격도 한국보다는 저렴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또 초기 아이폰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음달 폰`으로 악명이 높았죠.

    9월 제품 발표 후 출시가 계속 연기돼 한국은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 말에서야 제품이 출시돼 붙은 별명인데요.

    이번에도 1차 출시국과 2차 출시국 사이 어정쩡한 시점에 한국 시장에 제품을 내놨죠.

    <앵커>

    아까 보니 사후 서비스도 굉장히 취약한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애플의 직영 서비스센터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애플스토어가 유일합니다.

    대우전자서비스 등 외부 업체와 제휴,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를 포함해도 전국에 92개로 삼성전자(178개)나 LG전자(171개)에 비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앵커>

    애플이 최근 공정위가 협의를 거쳐 자진시정안을 내놓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당시 애플은 한국 소비자들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이통업계에서는 애플의 갑질 행태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반응입니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12` 마케팅 전반에 대해 애플코리아 측에 처음부터 끝까지 지시를 받아야 하고,

    광고 비용 또한 온전히 이통사의 몫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애플은 이통사에게 아이폰 수리 비용도 일부 떠넘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소비자가 보증기간 내에 아이폰 등을 수리받을 경우 애플은 이통사로부터 1대당 4만원을 받았습니다.

    일부 이통사에게는 신형 아이폰 물량을 더 받으려면,

    구형 재고도 책임져야 한다는 요구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신기하네요.

    <기자>

    네. 이번 `아이폰12`도 사전 예약에서만 50만대 이상 판매되기도 했죠.

    애플의 분기별 국내 시장점유율은 약 15~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각종 논란에도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잘 버티고 있는 모습인데,

    `차별`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사실을 애플이 깨달아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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