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부유층 '마님들' 전용 댄스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비상'

입력 2020-11-2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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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댄스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상류사회를 휩쓸었다.
부유층 여성들이 사교춤을 추러 다니는 댄스클럽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퍼지면서 재벌가 부인과 여배우, 여성 사업가 등이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콩 빈과일보는 "`마마님`들이 무도회장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홍콩 상류사회가 코로나19에 휩싸였다"면서 코로나19에 걸린 일부 유명인들을 공개했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상류층 여성들을 사로잡은 댄스클럽 문화를 소개했다.
27일 홍콩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3개월만에 최고치인 92명 보고되면서 누적 환자가 6천명을 넘어섰다.
하루 5명 안팎이던 환자 수는 지난 19일 75세 여성사업가를 시작으로 댄스클럽발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하루 60~80명씩 발생하고 있다.
전날까지 댄스클럽발 감염자수는 311명으로 보고됐으며, 당국은 총 21곳의 댄스클럽을 감염지로 지목하고 이곳을 다녀간 사람 1천여명을 추적 전수조사하고 있다.
홍콩의 댄스클럽은 주로 은퇴한 노년층이 차차, 탱고, 살사 등 다양한 사교춤을 추는 곳이다. 고령의 여성들이 주고객이며, 이들의 춤 파트너는 대개 젊은 남성이다.
SCMP에 따르면 노년층 남성들이 골프 등을 즐길 때 여성들은 사교춤을 추며 사회활동을 하는데, 식당에서 저녁식사와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이 널리 팔릴 정도로 이러한 사교춤 문화는 홍콩에서 저변이 넓다. 이런 저녁식사 패키지는 1인당 300~400홍콩달러(4만3천~5만7천원) 정도다.
간판을 내걸고 영업하는 곳 외에 부유층 여성들이 개인적으로 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받는 문화도 뿌리깊게 자리잡았으며, 중국 선전(深천<土+川>)에서 쾌속정을 동원해 강사를 데려오는 경우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강사의 경우는 아이폰, 롤렉스 시계, 명품옷과 벨트 등 선물공세도 받는다.
아내와 함께 20여년 전부터 사교춤을 췄다는 63세의 남성은 SCMP에 "여성들은 아름다운 드레스와 화려한 화장으로 한껏 꾸미고 우아하게 춤을 추는 문화에 매료됐으며, 강사와 함께 춤을 출 때면 무대 위 공주같은 대접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 19년간 사교춤을 즐겼다는 한 70대 여성은 "앉아서 시간을 때우는 마작 대신 운동을 위해 사교춤을 추는 교양있는 여성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에어로빅 학원발 집단감염이 터져 나왔듯, 홍콩의 댄스클럽도 밀접·밀폐·밀집의 `3밀 환경` 탓에 일단 감염이 시작되자 환자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마스크를 쓰는 게 원칙이지만 춤출 때 불편하다고 마스크를 벗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성들의 춤 상대를 해줄 남성 파트너가 부족한 탓에 상대역 남성이나 남성 강사들이 여러 댄스클럽을 다니면서 동시다발적인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 29세의 남성이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되기 전 6곳의 댄스클럽을 출입한 것이 단적인 예다.
완차이의 스타라이트 댄스클럽에서는 여성 환자의 4분의 3이 60~70대인 반면, 남성 환자의 3분의 2는 30대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령층 남성도 이용하는 등 다양한 연령층의 남녀가 댄스클럽을 이용하는 까닭에 현재까지 이번 댄스클럽발 환자의 최연소 환자는 24세의 남성과 여성이며, 최고령 환자는 89세의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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