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10조 시대…내년 대어급 상장 줄대기 [IPO 파노라마]

신재근 기자

입력 2020-11-30 17:24   수정 2020-11-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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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IPO 파노라마 시간입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올 한해 공모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는데요.
    내년에도 올해의 여세를 몰아 기업공개에서 새로운 기록이 나올 전망입니다.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신 기자, 먼저 올해 IPO시장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먼저 올해 공모규모부터 살펴보시겠습니다.
    11월 현재까지 전체 신규 상장사들의 공모금액 합계는 4.1조원입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8.1% 증가한 수치인데요.
    특히 공모규모는 지난 2018년 바닥을 찍은 뒤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공모규모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성과가 뒷받침 됐기 때문일 것 같은데요.
    올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의 상장 성과는 어땠나요?
    <기자>
    먼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SK바이오팜 등 4곳인데요.
    제가 이들 기업의 상장 첫날 성과를 분석해 봤더니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평균 93%가 높았습니다.
    특히 SK바이오팜과 빅히트는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에 직행한 것을 뜻하는 `따상`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51개사의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에 비해 평균 43% 상회했습니다.
    따상을 기록한 기업도 7곳에 달했습니다.
    <앵커>
    단순 수치만 봐도 대단한 성과임이 분명한데요.
    내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증권업계에선 일단 올해 공모시장을 이끌었던 유동성 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SK바이오팜 등 큰 기업들이 무난하게 공모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증권사나 발행사, 투자자 모두 자신감 있게 진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내년에는 한국거래소가 관련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공모규모가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 대형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공모시장에 관심 갖게 하는 대목입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장에서 보면 IPO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편"이라며 "올해보다 내년 공모시장이 훨씬 더 좋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어떤 이유 때문이죠?
    <기자>
    내년 대어급 업체들이 상장을 준비 중이기 때문인데요.
    먼저 다음 달 1일 출범하는 회사죠.
    LG화학에서 분사한 전지사업부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이 이르면 내년 말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는 최대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가장 규모가 큽니다.
    다음으론 배틀그라운드 제작사로 유명한 회사죠.
    크래프톤이 내년 상반기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톤은 기업가치가 최대 3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이 기업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27%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올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으로 유명해진 SK바이오사이언스도 다음 달 1일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내년 상반기 중 코스피에 입성할 계획입니다.
    <앵커>
    카카오 자회사들도 상장을 준비 중이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가 내년 상장을 준비 중입니다.
    이들 종목은 현재 증권업계에서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데요.
    최근 카카오뱅크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기업가치가 9조원대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3번에 걸친 대규모 증자로 주식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 카카오 계열사가 성장성이 유망한 핀테크와 플랫폼이란 점에서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장 시점은 카카오페이가 내년 상반기 계열사 중에서 가장 빨리 상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주관사 선정 절차에 착수한 상태고 카카오페이지는 뱅크 상장 이후 증시에 입성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입니다.
    <앵커>
    SKT 자회사들도 상장 채비 중이라면서요?
    <기자>
    네, SK텔레콤이 지분 52.1%를 보유하고 있는 원스토어가 내년 하반기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원스토어는 모바일 게임 등 앱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인데요.
    증권업계에선 원스토어의 기업가치를 1조원 수준으로 평가합니다.
    원스토어의 상장이 마무리되면 뒤이어 ADT캡스와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도 줄줄이 상장에 나설 예정입니다.
    <앵커>
    코스닥시장에서 눈여겨볼 만한 유망기업이 있을까요?
    <기자>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내년 중 상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기업 중 처음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건데요.
    기업가치가 조단위로 예상되는 만큼 상장 전 관심도 뜨거울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오 기업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도 내년 초 상장에 나섭니다.
    이 회사는 관계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를 위탁 생산하고 있는데요.
    현재는 비록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관계사의 주력 파이프라인이 내년 본격적으로 매출을 올리면 그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봇 관련 기업도 상장합니다.
    국내 최초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인 HUBO(휴보)를 개발한 연구진이 세운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내년 1월 상장 예정입니다.
    화장품 원료 제조사 선진뷰티사이언스도 내년 초 코스닥시장에 입성합니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국내 화장품 소재 업계 최초로 미국 FDA 현장 실사를 무결점으로 통과해 승인받기도 했습니다.
    현재 로레알과 샤넬 등 글로벌 화장품 제조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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