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 쫓아낸 롯데…'노재팬' 악몽 재현되나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0-11-30 17:28   수정 2020-11-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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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마트, 장애인 안내견 거부
    "개는 겁먹고 봉사는 눈물"
    롯데 "견주입장 배려 못했다"
    "또 한번 불매운동 휘말리나?"
    # 롯데가 또?

    <앵커>

    다음 키워드는 `롯데가 또?`네요.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른바 `노재팬`이 시작된지 1년이 돼 가죠.

    일본기업의 지분을 다수 갖고 있는 롯데그룹이 불똥을 튄 데 이어,

    또 한번 불매운동이 일 조짐이 일어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인가요?

    <기자>

    SNS에 올라온 글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29일 롯데마트 잠실점의 매니저를 포함한 직원 2명이

    입구에서 출입 승인을 받고 들어온 예비 안내견의 마트 내 출입을 거부했습니다.

    견주에게도 언성을 높이면서 상황이 시끄러워진 겁니다.

    이어 강아지를 데려온 아주머니와 딸이 롯데마트 측의 태도로 울음을 터뜨렸고,

    글과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겁에 질린 강아지의 모습이 담겨 더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이 강아지는 `퍼피워킹` 중인 예비 안내견으로,

    1년간 일반 가정에서 길러지며 사회화 훈련을 받은 후 장애인 보조견 자격을 얻게 됩니다.



    <앵커>

    퍼피워킹이 뭔가요?

    <기자>

    `퍼피워킹`이란 생후 7주가 넘은 예비 안내견을 일반 가정에 1년간 위탁해 사회화 교육을 받게 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GS25 편의점에서는 경기도 수원·군포지역 점포 200여 곳에 `안내견을 환영합니다`라는 픽토그램 스티커를 부착했으며,

    예능프로그램 <놀면뭐하니>에서는 정재형 씨가 퍼피워킹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삼성화재는 국내 유일하게 안내견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내견들은 우선 생후 1년여 동안 `퍼피워킹` 과정을 거치는데, 쉽게 말하면 `사회화` 과정입니다.

    그 다음에는 안내견학교에서 전문 교육을 받게 됩니다.

    교육은 6개월에서 8개월가량 이어지는데,

    기본적인 보행부터 건널목과 육교, 지하철과 버스,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등에 대한 적응 훈련을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공격성`을 내비치면 곧바로 탈락 절차를 밟게 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앵커>

    원래 이런 안내견을 거부하는 것은 불법 아닙니까?

    <기자>

    네. 국내 장애인복지법에도 명시돼 있습니다.

    누구든지 지정된 전문훈련기관에 종사하는 장애인 안내견 훈련자 또는 장애인 안내견 훈련 관련 자원봉사자가,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안내견을 동반했다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입을 거부해선 안 됩니다.

    만일 이를 어기고 안내견의 출입을 거부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해질 수도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시각 장애인이자 국민의힘 소속의 국회의원인 김예지 의원이,

    시각 장애인의 안내견 출입 거부 등을 막는 일명 `조이법`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예비이기는 하지만 장애인 안내견을 못 들이게 한다면,

    장애인도 출입을 못한다 이렇게 읽힐 수도 있겠는데요.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롯데 안가고 안산지 오래 됐는데 아직도 눈앞에 알짱거리며 화를 높운다"

    "이러니 롯데를 좋게 생각할 수가 없다" "롯데가 롯데 했네요" 이런 반응들이죠.

    사실 1년간 진행된 일본불매 운동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롯데그룹이었죠

    롯데는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1948년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점과 롯데그룹의 독특한 지배구조 때문에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습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양대 축인데,

    이 가운데 호텔롯데 지분은 일본 롯데홀딩스, 일본 롯데계열의 투자회사 등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롯데는 롯데쇼핑을 비롯해 롯데제과, 롯데상사, 롯데하이마트, 롯데칠성, 롯데케미칼 등이 모두 불매운동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특히 롯데쇼핑은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으며,

    불매운동 직후인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87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롯데는 "롯데는 한국 기업"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선바 있죠.

    2015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매출의 95%가 한국에서 나오고, 세금을 내며 직원 대부분이 한국사람"이라는 설명했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1년여 가 지난 현재는 이같은 불매운동의 영향이 사라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다시 한 번 `불매운동`이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시각이 있는데요.

    롯데마트 측은 공식 SNS를 통해

    "견주님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한 점을 인정한다"며 "퍼피워커에 대한 지침 및 현장에서의 인식을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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