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노조 "정부, 책임 회피…감시 대신 특혜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각 노조는 정부에 노사정 협의체를 만들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라고 다시 한번 요구했다.

양사 노조는 3일 입장문을 내고 "노사정 협의 없는 정부의 일방적인 인수합병에 깊은 유감"이라는 뜻을 표했다.

이어 "책임 있는 정부 관계자들은 보이지 않고, 산업은행은 추상적인 방안들을 설명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두 노조가 수차례 노사정 회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하였으나, 정부와 산업은행은 아무런 답변이 없다는 주장이다.

입장문에는 "아시아나항공의 문제는 `오너리스크로 발생한 기업 부실`이 궁극적인 원인"이라는 지적도 포함됐다.

그러면서 "부도덕하고 부실한 경영으로부터 야기된 상황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부실경영을 감시해야 할 주 채권자, 산업은행은 오히려 특혜를 주고 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양사 노조는 정부가 이해 당사자인 노동자를 철저히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며 책임을 회피한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정부를 향해 "산업은행을 앞세워 현실성 없는 고용안정 대책을 주장하지 말고, 노사정 회의체 안에서 실질적인 논의를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