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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찜질방이 하지정맥류에는 독?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0-12-04 16:07  

60대 여성 P씨(서울 잠실)는 긴 시간 다리 통증으로 고생했다.

최근에야 하지정맥류가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 약 3년 전부터 통증을 줄이기 위해 꾸준히 했던 반신욕이 증상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정맥의 판막이 제 기능을 못해 심장으로 돌아가야 할 혈액이 역류하면서 생긴다.

혈액이 역류하면 하반신에 혈액이 몰리고, 다리에 압력이 높아져 통증이 생기거나 종아리 혈관이 꼬불꼬불해진 상태로 두드러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무조건 혈관이 튀어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반인은 초기에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특히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다는 민간요법을 하게 돼 하지정맥류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바로 뜨거운 사우나, 찜질방, 반신욕, 족욕 등의 온열요법이다.

김건우 민트병원 정맥류센터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뜨거운 탕 목욕, 사우나, 찜질방은 땀이 빠지고 몸이 따뜻해져 혈액순환이 잘 되는 느낌이 든다"며 "다리에 통증이 있는 환자들이 많이 찾지만 사실 하지정맥류 환자에게는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다리 혈관이 망가진 상태에서 다리를 너무 뜨겁게 하는 것은 혈관을 팽창시켜 혈액이 많이 흐르게 하는데, 이는 `역류하는 혈액`의 양도 늘린다.

역류하는 혈액의 양이 늘면 하지정맥류의 증상인 다리 저림이나 부종, 피로감, 통증 등의 증상은 더욱 악화된다.

김건우 센터장은 "추운 날씨 등으로 외부에서 낮은 기온 때문에 혈관이 수축된 상태에서 뜨거운 온도에 다리가 노출되면 혈관의 수축과 이완 기능이 떨어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따뜻한 옷이나 무릎 담요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하지정맥류의 기본 진단검사인 도플러초음파검사는 색으로 혈류 속도와 흐름, 역류 상태를 체크할 수 있으며, 체온열검사나 혈관조영검사를 하기도 한다.

김건우 센터장은 "하지정맥류는 혈관의 문제이고 진행성이기 때문에 시기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며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압박스타킹만으로 진행을 늦출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적절한 대처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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