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넷플릭스' 삼켰다…외국인 '러브콜'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0-12-23 17:43   수정 2020-12-23 17:43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부터 수도권에서는 5인 이상의 모든 사적 모임이 금지됐죠.
    날씨도 춥고, 지인들도 못 만나다 보니 다들 집에서 TV 시청을 많이 하나 봐요.
    최근 스튜디오드래곤 주가 좋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코스닥시장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은 전 거래일보다 0.91% 오른 8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번 주 내내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우리 증시가 장 막판에 급하게 미끄러졌잖아요?
    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61% 하락한 상황에서도 스튜디오드래곤은 3.4% 상승 마감했습니다.
    <앵커>
    누가 이렇게 사는 겁니까?
    <기자>
    어제는 기관과 외국인이 함께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외국인의 움직임이 두드러지는데요.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어제까지 3거래일 연속 스튜디오드래곤을 순매수했고요.
    어제는 코스닥 시장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이 담았습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어제까지 매수 규모를 따져보면 129억원 정도 되고요.
    이 기간 기관 투자자도 86억원가량을 순매수했습니다.
    한편,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209억원가량을 순매도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제 막판에 장이 크게 미끄러졌는데 스튜디오드래곤은 거의 홀로 살아남았던 거네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넷플릭스 보시나요?
    <앵커>
    네. 저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거의 대부분 봅니다.
    <기자>
    저도 보는데요.
    넷플릭스 전 세계 유료 가입자가 1억9,500만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게 9월 기준이니까 지금은 더 늘어났겠죠?
    미디어 콘텐츠의 제국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 넷플릭스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스위트홈`이라는 드라마가 최근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영상 콘텐츠 순위 집계 업체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스위트홈은 넷플릭스 글로벌 드라마 중 어제 기준 3위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국내작 중에서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3위라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넷플릭스가 진출한 52개국 순위를 종합해 집계한 겁니다.
    어제 기준 순위를 가져와봤는데요.
    1위부터 10위까지 미국이나 영국 작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한국 드라마는 스위트홈이 유일합니다.
    <앵커>
    굉장합니다.
    실적에도 좋을 것 같은데, 증권업계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스위트홈의 흥행은 "단순히 이 작품 하나가 성공했다" 정도의 의미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3위라는 건 엄청난 거잖아요.
    업계는 "한국 드라마가 동남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지역으로 확산되는 포문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으로선 세계적으로 눈도장을 찍게 되는 거니까 전반적으로 기업 가치가 높아지게 되는 거죠.
    다양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OTT)와 협업할 기회도 마련할 수 있고요.
    가격 협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그렇겠네요.
    국내에서는 어떤가요?
    <앵커>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경이로운 소문`이라는 드라마도 최근 OCN에서 화제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방송된 편은 최고 9.9%(케이블, IPTV, 위성 통합)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OCN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앵커>
    재밌는 드라마가 정말 많군요.
    화제가 되는 드라마 두 편 모두 스튜디오드래곤의 작품이라니,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안 생길 수가 없겠네요.
    <기자>
    그렇겠죠?
    먼저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작품 수가 줄면서 매출액은 19% 감소했지만, 중국 OTT 판매 등으로 영업이익은 46.8% 성장했습니다.
    증권업계는 앞서 말씀드린 두 편의 드라마가 크게 흥행하고 있고 향후 중국 시장의 잠재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가령 스튜디오드래곤은 스위트홈에 편당 30억원을 제작비로 투입해 총 300억원을 썼는데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마진이 20%로 추정되거든요.
    증권업계에선 4분기 영업이익에 스위트홈의 실적만 하더라도 약 50억원이 더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4분기에 스위트홈만 해도 약 50억원이군요.
    4분기뿐 아니라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시장도 기대가 됩니다.
    넷플릭스가 중국에는 진출하지 않았거든요.
    따라서 tvN과 넷플릭스에서 동시에 방영하는 드라마를 중국에 추가로 판매할 수 있습니다.
    또 넷플릭스에 방영되지 않는 드라마를 중국 OTT에 추가로 판매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실적 성장이 기대됩니다.
    실제로 지난 3분기에도 기존작 2편을 중국에 판매하기도 했고요.
    내년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중국 OTT에서 방영할 오리지널 콘텐츠 2편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기대감에 대신증권은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38.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도 궁금합니다.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목표가 12만원, 대신증권과 현대차투자증권은 11만5천원을 제시했고요.
    유진투자증권은 11만원을 제시했습니다.
    <앵커>
    저도 퇴근 후에 두 편의 드라마 한번 봐야겠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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