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형으로 전염력이 더 강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27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는 현재 유럽을 지나 중동, 아시아, 호주, 북미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덴마크,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위스 등이 변종 바이러스를 확인했다.
중동국가 레바논에서도 당국이 변종 바이러스를 발견했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싱가포르가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를 확인해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캐나다도 온타리오주에서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를 확인해 방역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확인한 거의 모든 사례에서 변종 바이러스는 영국에서 온 입국자들이 출발점으로 추적됐다.
내부 전파도 우려된다.
일본에선 영국에 다녀왔다가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30대 기장의 가족이 변종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캐나다의 감염자 2명은 여행 이력이 없다.
미국에서는 당국의 발표는 없었으나 이미 변종이 확산하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는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변종 바이러스는 영국 잉글랜드 남부에서 지난 9월 처음 발견됐으며, 기존 코로나19보다 최대 70%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런던, 잉글랜드 동부, 동남부는 변종 확산의 진원이 되면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더 쉽게 전파되는 변종이 기존 바이러스를 급속도로 대체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백신이 이제 접종되기 시작해 보급 효과를 기대하기에 이른 시점이어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종의 전염력은 강해졌으나 백신의 효과를 무력화할 정도로 바뀌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변종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국경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는 40여 개국에 달한다.
BBC방송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등은 한발 더 나아가 국경을 1주일 동안 폐쇄했고, 일본도 소수 예외만 두고 28일부터 외국인 신규입국을 내년 1월 말까지 일시적으로 정지하기로 했다.
미국은 28일부터 영국에서 오는 항공기 탑승객 전원으로부터 출발 전 72시간 이내 받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제출하도록 했다.
이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전염력이 강한 새로운 변종이 발견됐다. 영국에서는 남아공판 변형 바이러스마저 이미 발견한 상황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날 전 세계 누적 확진자의 수는 전 세계 인구의 1%에 해당하는 8천만명을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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