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가총액, GDP 넘어…삼성전자, 150조원 불어나

입력 2021-01-0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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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한 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국제통화기금 전망치 기준) 대비 지난해 종가(12월 30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의 비율은 104.2%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동학개미`로 불린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와 연말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지난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2,873.47로 한 해 거래를 마친 덕이다.
코스피 시총은 지난달 11일 처음으로 명목 GDP(IMF 전망치 기준 1천900조원)를 넘어선 데 이어 `연말 랠리`가 이어지면서 폐장일인 지난달 30일 1천980조5천억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약 333조1천억원에서 약 483조6천억원으로 1년새 150조원 이상 불어나 시총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해 명목 GDP는 2019년(1천919조원)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코스피 시총 비율이 더욱 높아졌다.
과거 명목 GDP 대비 코스피 시총 비율은 2000년대 강세장의 막바지였던 2007년 11월에 94.5%까지 오른 적이 있지만 100%를 넘긴 적은 없다.
한편 코스닥시장 상장기업까지 포괄한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은 2천366조1천억원으로, GDP 대비 124.5%에 달했다.
GDP 대비 전체 상장주식 시총 비율은 `버핏 지수`로도 불리며, 증시가 역사적 평균 대비 고평가됐는지 저평가됐는지를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로 곧잘 사용된다.
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미국 증시를 판단할 때 이 지수가 80% 미만이면 저평가, 100% 이상이면 고평가 국면이라고 봤다.
증시 고평가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가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보며 상단을 3,000선 초반대까지 열어두고 있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5개 증권사는 내년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 하단으로 2,260∼2,650을, 상단으로 2,830∼3,300을 각각 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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