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고갈" 요양병원 의료진 하루 12시간 근무

입력 2021-01-0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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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끊임없이 나오는 가운데 요양병원 의료진들이 고단한 근무 환경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일 오후 기준 부산에서는 동구 인창요양병원 146명, 제일나라요양병원 52명, 사상구 학장성심요양병원 34명, 북구 해뜨락 요양병원 추가 1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 요양병원 의료진은 대부분 2교대로 근무 중이다.
이들의 하루 일하는 시간은 12시간에 달한다.
확진자가 나온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간호사는 "감염 우려 등으로 일부 의료진이 잇달아 퇴직하는 경우도 많아 힘겹게 일하고 있다"며 "화장실조차 가지 못하는 일은 이제 일상이고 체력이 고갈 직전"이라고 말했다.
요양병원 의료진들은 가족에게 감염될 것을 우려해 집에도 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들은 별도 지정된 숙소에서 생활하며 출퇴근하고 있다.
A 요양병원 간호사는 "가족들을 못 본 지 오래됐다"며 "부모님과 둘러앉아 따뜻한 집밥을 먹고 싶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다"며 "언젠가 끝이 올 것이라 생각하고 견뎌 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에게 예상 동선을 미리 제출하도록 지시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한다.
정부는 의료진이 일자별 예상 동선을 제출하면 병원 측이 동선에 대한 승인, 금지 여부를 관리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부산의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요양병원 종사자라는 이유로 방문할 장소까지 제한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어차피 업무량이 많아 갈 수 있는 곳도 없지만, 국가에서 의료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하지 않는 것 같다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요양병원 안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환자들을 코로나19 전용 병동으로 옮겨야 하는데 이 일이 만만치 않다고 호소한다.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의사는 "업무 조율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이송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나마 부산은 대체로 빠르게 이송되는 편이긴 하지만 환자들이 늘어날 경우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양병원에는 음압병동이 없기 때문에 진료 시 의료진이 코로나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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