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향하던 한국 유조선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

입력 2021-01-04 20:02   수정 2021-01-0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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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포된 선원 한국·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 국적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4일(현지시간) "혁명수비대가 걸프 해역에서 한국 선박을 나포해 항구로 이동시켰다"며 "이 유조선에는 한국 국기가 달려 있었고 기름 오염과 환경 위험을 이유로 나포됐다"고 전했다.
반관영 타스님 뉴스는 나포된 선원이 한국·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 국적이며, 이란 남부 항구 도시인 반다르아바스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AP·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도 이란 현지 매체를 인용해 한국 유조선의 나포 사실을 보도했다.
AP 통신은 나포된 선박이 부산에 소재한 디엠쉽핑(DM Shipping) 소속이며, 선명은 `한국케미`라고 전했다.
AP 통신은 선박 정보 사이트인 `마린 트래픽`(MarineTraffic)을 인용해 한국케미호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발해 UAE의 푸자이라를 향하던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해군이 운영하는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란 당국과 한국케미호 간 `상호작용`이 있었고, 그 결과 상선이 이란 영해 쪽으로 항로를 변경했다고 확인했다.
주이란한국대사관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본국 외교부에 문의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유조선 나포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이란은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전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의 1주기를 맞아 반미 분위기가 거센 상황이다.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지난 2일 걸프 해역의 요충지인 아부 무사 섬의 주둔 부대를 방문해 "적의 어떠한 적대 행위에도 단호하고 강력한 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미국은 이란의 보복성 군사행동에 대비하기 위해 핵 추진 항공모함과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을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 배치하고 B-52 전략핵폭격기를 출격시켜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레베카 레바리츠 미 해군 5함대 대변인은 한국케미호 나포와 관련해 AP 통신에 "사안을 인지하고 있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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