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경제] 10년에 한번 올까 말까한 장세...상승 이후 마주하게 될 두 가지 시나리오

입력 2021-01-08 14:49   수정 2021-01-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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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 진행 : 이종우 앵커 (前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한국경제TV <주식경제> 월~금 (10:50~11:40)
Q. 코스피 3,000시대...거침없는 상승세에 대해?
= 10년만이다. 차화정 이후 처음인 것 같다. 대형주 중심으로 올라가다보니 주가지수가 빠른 상승폭을 보인다. 어떤 투자자들은 공매도가 도입될 때까지는 이런 식의 순환매를 해볼만하지 않겠냐고 한다. 지수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개별 기업의 악재로 인한 매도가 지수상승을 막지 않는한 지금은 10년에 한번 올까 말까한 장세이다.
Q. MSCI 선진지수 편입 vs 3월 공매도 재개...수급 충돌 가능성?
= 공매도는 들어올 것이다. 공매도는 대부분의 나라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할 것이다.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들어놓고 개인투자자들도 외국인이나 기관처럼 공매도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 MSCI 선진 시장에 편입되는 것은 우리나라 시가총액이 세계에서 탑10 안에 드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시장 규모로 따지면 중국은 왜 MSCI 선진지수에 안 들어가겠는가. MSCI가 가장 중요하게 내세우는 게 원화의 국제화다. 우리나라는 수출국이다. 수출에 집중하다보니 아무래도 환율이 금융자본, 즉 수출입과 무관한 돈의 이동에 의해 결정되지 않도록 관리를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전세계 시장에 원화를 24시간 국제화시켜놓으면 심각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수출하는 기업들이 타격을 심하게 받는다. 선진국에서 수출이 강한 나라가 없다. 홍콩의 경우 달러 페그화로 인해 제조업이 없다. MSCI선진지수 편입은 우리나라가 전반적으로 한단계 도약하는 일이긴 하지만 쉽게 얘기할 수가 없는 문제다.
Q. 美 증시 흐름은?
= 미국 시장이 작년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을 끌고 갔다.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 버블의 경우 버블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앤트그룹 IPO부터 일련의 과정을 보면 은행이 아닌 금융에 은행과 똑같은 규제를 하고 들어간다. 은행 이외의 새로운 금융이 돈을 풀어 유동성이 과다해져서 나오는 버블을 애초에 금지시키는 것이다. 작년 우리나라 코스피가 작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곧이어 백신 임상3상 결과가 나오면서 큰 폭의 상승을 하기 시작했다. 그 패턴이 미국의 중소형주가 올라가는 패턴이다. 중소형주는 버블과 무관하게 올라간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주가 상승세가, 물론 테슬라는 아직 상승하고 있지만, 현저히 둔화되었다. 미국이나 중국은 버블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많이 올라간 대형주가 큰 폭의 상승을 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올라가고 있음에도 연준이 가만히 있다. 그 자체는 버블 관리를 하겠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
Q. 비트코인 등 자산가격 상승에 대해?
= 부동산도 강남 아파트가 높은 가격을 유지하니까 나머지가 다 올라가는 것처럼 가격이 그렇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강남아파트, 미국은 빅테크 기업일 것이다. 주식 시장 역사에서는 말도 안되는 가격이라고 하지만 유지가 되니 나머지도 전부다 올라간다. 그런 게 가격이다.
= 상승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가 큰 문제일텐데 결론은 두 가지 중 한가지일 것이다. 지금 안 올라간 가격이 소비자 물가다. 물가가 올라가기 위해선 제일 먼저 유가가 올라야 하는데,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다 올라간다. 그 때부터 통화긴축에 들어가면서 자산 가격이 내려오기 시작하고, 소비자 물가가 올라 균형을 맞춰간다. 새로운 균형이 만들어진 것이고, 돈 값이 떨어진 것이다. 다른 결론은 물건값이 올라가기 전에 미국 경제가 빨리 좋아지는 것이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게 되면 물건 값은 올라가지 못하고 올라갔던 자산들은 떨어지는데 이건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다. 후자의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전자를 보자고 하는 게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Q. 블루웨이브로 美 금리 상승...향후 전망은?
= 장기 금리는 시장에 맡겨 두는 게 원칙이다. 예전에 버냉키 의장의 경우 장기 금리를 굳이 끌고 내려갔다. 장기 금리는 자산 가격에 굉장히 중요하다. 미국 같은 금융시장에서 자산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장기 금리를 중앙은행이 인위적으로 조작했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그 이후 연준은 장기 금리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 하려고 한다. 아주 심각한 경기 침체가 아니면 장기 금리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고 장기금리가 1.5%까지 가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미국의 대형 종목의 주가 상승이 막혀있다. 그런데 이들은 굉장히 높은 밸류에이션을 갖고 있다. 버블이 붕괴해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큰 종목들이다. 작은 종목들은 올라갔다 떨어지는 게 일상다반사고 비트코인도 한두 번 본 게 아니다.
Q. 장단기 금리차 확대...주가 상승률 영향은?
= 경기 침체 시기라면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있을 것이다. 이때는 정부나 중앙은행이 강력한 정책을 쓴다. 장단기 금리차가 낮을 때 주가가 평균적으로 플러스인데 그 이유는 정부나 중앙 은행에 대한 강한 믿음 때문이다. 장단기 금리차가 굉장히 확대되었을 때는 경기가 좋다는 시장의 기대가 굉장히 크다. 그런데 그 중간에 있을 때가 애매하다. 경제가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고 정부나 중앙은행이 시장에 빨리 개입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외부 충격이 있으면 5-10% 주가 하락이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었다. 장단기 금리차가 아주 낮은 구간이나 높은 구간에서는 주가가 연평균 8-9% 올랐다. 하지만장단기 금리차가 100-200bp인 중간 단계에서는 주가 상승률이 기본적으로 마이너스였다.
Q. 하반기 경기 회복세 이어질까?
= 작년 4월이 글로벌 경기의 저점인데 상승이 2년씩이나 계속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보통 1년반을 봐야 한다. 올 하반기 어느 시점에 글로벌 경기 확장세가 둔화세로 꺾이는데, 정부와 중앙은행이 나서서 경기부양을 할만큼 상황이 심각하지 않으면 주가의 상승 모멘텀은 그 전에 꺾여 본격적인 조정을 받을 수 있다. 경기지표를 다 모아놓고 보면 굉장히 깔끔하게 올라가다가 폭이 둔화가 되고 또 떨어지는 매끄러운 패턴을 보인다. 아직까지는 확장되는 국면이고 전월비 상승폭이 크다. 그런데 갈수록 그 폭이 좁아져서 아마 올해 상반기 말쯤 전월비 상승폭이 거의 제로에 수렴해 하락세로 돌아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 때까지는 경기 회복세가 계속된다고 봐야 한다.
Q. 원.달러 환율 전망은?
= 달러를 이끄는 힘은 크게 두 가지다. 달러와 비교할 통화를 봐야 한다. 글로벌 달러화의 60% 정도를 유로화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과 미국의 상황을 같이 봐야 한다. 그런데 유럽의 상황이 좋지 않다. 유로화가 계속 강세로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경기 부양책 기대로 달러가 떨어지겠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그걸 받히는 유로의 강세가 곤란한 상황이다. 두 가지 상황이 만족이 되면 달러 약세가 심화될 것이고 한 가지 에서는 약세가 제한적일 것이다.
제공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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