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DNA, ESG로 다 바꿔"…분주한 금융권 [ESG, 투자판을 바꾼다①]

장슬기 기자

입력 2021-01-13 17:25   수정 2021-01-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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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ESG 경영`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새해 들어 우리 기업들이 너도나도 ESG 경영 선언에 나섰습니다.

    특히 금융권에선 ESG 투자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매우 활발한데요.

    오늘 이슈플러스, 대체 ESG 경영이 뭐길래 이렇게 화두가 되고 있는 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장슬기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 수장들이 새해 공통적으로 제시한 주요 과제는 `ESG`.

    환경(Environmental)을 의미하는 E, 사회(Social)를 의미하는 S,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G.

    이 세 가지의 약자인 ESG는 금융산업의 필수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정부의 뉴딜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 즉 당장의 이익보다 지속가능한 발전에 비중을 둔 투자를 하겠다는 겁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새해 벽두부터 전담팀을 꾸리며 ESG 사업 추진에 속력을 내는 이유입니다.

    ESG 투자로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탈석탄 금융.

    친환경 투자의 상징으로서, 탄소 배출로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석탄 기업에는 더 이상 투자하지 않겠다는 방침입니다.

    신한금융은 환경 문제를 유발하는 석유정제나 담배, 석탄가공업을 유의 영역으로 지정해 이들 기업에게 취급되는 여신은 세밀하게 모니터링하기로 했습니다.

    KB 역시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와 관련된 채권 인수를 모두 중단하고 녹색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나가기로 했습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금융권의 투자 DNA가 사실상 대전환을 맞게 된 겁니다.

    [인터뷰] 조용범 / KB국민은행 ESG기획부장
    "탈석탄 부분은 글로벌 추세이긴 한데 국내에서는 빠르긴 해도 글로벌 추세에 느린 부분이 있었지만, 탈석탄 부분은 명확합니다. 석탄발전소에 대한 투자나 대출을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부분 비즈니스를 포기하더라도 충분히 환경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부분이고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2금융권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보험업권도 ESG 전담팀 구성과 석탄기업 신규 투자 중단은 물론 석탄기업 건설을 위한 공사보험 계약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이상혁 / 삼성화재 지속가능경영사무국 파트장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위기의 선제대응을 위해 탈석탄 정책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석탄발전에 대한 신규투자뿐만 아니라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보험도 앞으로는 인수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금융사들은 사회적 책임경영을 위해 소비자 보호 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지배구조 효율성을 위한 내부 로드맵을 수립 중입니다.

    여기에 기존에 `포용 금융`의 일환으로 진행해 온 사회공헌 활동과 소상공인 금융 지원을 `ESG 경영`으로 격상시켜 보다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새해 신년사를 통해 CEO들이 연초부터 대대적으로 ESG 경영을 선포한 만큼, ESG와 관련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한 금융사들의 질주는 더욱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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