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란·금삼겹' 살벌한 밥상물가…"바이러스가 문제야"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1-14 17:42   수정 2021-01-14 17:42

    계란 1개 170원…6개월만에 60%↑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살처분 늘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 수요 증가
    아프리카돼지열병도 941건 발생해
    국제식량가격→식료품으로 연결돼
    # 에그머니나ㅜㅜ

    <앵커>

    다음 키워드는 `에그머니나ㅜㅜ`입니다.

    뭔가 크게 실수한 게 있는 것 같은 키워드네요.

    그런데 `에구머니나`가 맞는 말일 텐데요.

    <기자>

    아닙니다. 에그머니를 우리말로 하면 계란값이죠.

    오늘은 이 계란 가격 얘기를 해드리려고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요즘 계란 가격이 얼마나 하는지 아십니까?

    <앵커>

    글쎄요. 그래도 그렇게 비싸진 않은 걸로 아는데요.

    <기자>

    아닙니다. 양계횝회 계란 고시가에 따르면 1월 8일 계란 1개의 가격은 170원을 기록했습니다.

    6개월 전에는 106원이었는데 무려 60% 넘게오른 겁니다.

    이미 일부 마트에서는 계란 한 판의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섰는데 2018년 3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비싼 수준입니다.

    <앵커>

    한 판에 7,000원은 좀 많이 비싸네요. 왜 이렇게 비싸진 겁니까?

    <기자>

    바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알을 낳는 닭이 639만여 마리가 살처분됐기 때문입니다.

    조만간 10마리 가운데 1마리가 추가 살처분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거래 농장이 살처분 처리된 계란 유통업자들은

    웃돈을 주고서라도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일부 대규모 유통업자들이 시장에 일부러 계란을 내놓지 않아

    가격이 더 오르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계란은 온 국민의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음식인데 큰일이네요.

    <기자>

    계란이나 닭고기 수급에는 문제 없다는 게 방역당국의 공식 입장이지만,

    일부 대형마트에선 계란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성동구의 한 대형마트 판매대에는

    `어제 낳아 오늘만 판매하는 계란`에 대한 운영 중단을 알리는 공지가 붙었다고 합니다.

    협력사 농장이 전량 살처분 조치됐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앵커>

    예전에도 AI 유행으로 계란 파동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당시 산란계 36%가 처분돼 일부 지역에서는 계란 한판이 1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죠.

    그래서 미국에서 달걀을 공수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올해 공급이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당시 못지않은 파동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도 최근에 발생했는데,

    현재까지 12개 시군에서 1,000여건이 발견된 상황입니다.

    13일 기준으로 돼지 1등급 도매가격은 kg당 4,150원으로 이미 11.5% 올랐습니다.

    <앵커>

    정부는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것 같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건 또 다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그렇죠.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 수요가 늘었다는 점을 들고 있는데요.

    계란 이외에도 밥상에 오르는 대부분의 식료품 가격이 올랐습니다.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한 데다,

    집밥 소비가 늘면서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겁니다.

    국내 농산물 가격 데이터 전문기업인 팜에어가 주요 농산물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배추, 대파, 감자 등 농산물 10개 품목의 kg당 평균가격이

    지난달과 비교해 최대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식인 쌀값은 물론 집에서 구워 먹는 삼겹살이나 소고기 가격도 오름세입니다.

    <앵커>

    집밥 먹는 사람이 늘면서 계란값이 올랐다, 참신한 분석인데 다른 나라도 상황이 비슷한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정확히 계란값이 오르고 있는 건 아니지만

    국제 시장에서도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식량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까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애그플레이션의 가능성까지 점처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12월 세계 식량 가격지수는 107.5로 전달보다 2.2% 올랐습니다.

    식량 가격은 지난해 6월부터 7개월째 오르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이동이 어려워지자 농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력 확보가 힘들어 진 겁니다.

    또 국제 화물의 운송료 부담도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국제 식량 가격 상승은 올해 하반기 국내 밥상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습니다.

    국제 농산물 가격 동향은 통상 6~9개월의 시차를 두고

    식료품 가격 인상으로 연결되는 만큼 밥 먹기도 더 부담스러워질 전망입니다.

    <앵커>

    `월급 빼고는 다 오르는 것 같다`는 말이 우스갯소리가 아니군요.

    지금까지 이지효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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