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봉기'…불붙은 '쩐의 이동' [스탁사피엔스 보고서]

박승원 기자

입력 2021-01-18 17:34   수정 2021-01-18 17:34

    <앵커>

    13년 만에 코스피 지수의 앞자리가 3으로 바뀌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꿈의 숫자`인 3,000선을 밟은건데, 그 일등 공신은 바로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입니다.

    코스피 3,000 시대를 맞이해 마련한 신년 기획 `스탁사피엔스 보고서`, 오늘은 국내증시의 레벨업을 주도한 동학개미가 불러온 `머니무브`에 대해 대해 박승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20년 가까이 박스권에 갇혔던 국내증시.

    코로나19란 사상 초유의 사태로 코스피 지수가 지난 3월 1,450선까지 급락하면서 시장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그 공포도 잠시, 장기 경기 침체를 외치던 전문가들과 달리 기회를 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입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내다 팔 때 고스란히 받아내며 지수 하락 방어는 물론, 코스피 3,000 시대 개막의 주역으로 떠오른 겁니다.

    글로벌시장에서 한국 증시의 재평가를 일궈낸 `동학개미`의 활약상에 증시로의 `머니무브`는 대세가 된 지 오래입니다.

    실제 시중 은행의 예적금 잔액이 지난 한달 새 7조원 넘게 줄었는데, 이 자금 대부분이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지난해 3월 이후 월평균 94만개씩 늘어난 증권사의 신규 계좌는 올해 들어서도 하루 10만개 이상씩 개설되고 있고,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탁금도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저금리 속 풍부한 유동성 환경에서 규제로 정체돼 있는 부동산 대신 지수 상승에 따른 높은 투자수익을 실현중인 주식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최석원 /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지금은 가격이 오히려 자금 이동을 이끌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은행권에 들어온 돈 일부, 사행성 자금, 이런 부분들이 다 뒤섞여 있는 거 같습니다."

    <기자 브릿지>
    눈에 띄는 부분은 확대된 `투자연령`입니다.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던 주식투자가 이제는 거의 모든 세대에서 각광받는 투자수단이 돼 버렸습니다.

    이 가운데 20대의 경우 주변의 성공에 나만 소외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인 `포모 증후군`이 투자를 부추기고 있고, 30~40대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재테크 수단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노후자금을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 세대에 걸쳐 주식투자가 자산증식의 수단으로 부상했지만, 이같은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지금까진 수익을 보며 든든한 수급 주체로 자리 잡았지만, 손실을 볼 경우 언제든지 주식시장을 외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동학개미`가 주식시장에 오래 남아 있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인터뷰>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신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된 상태입니다. 이런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오래 머물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장기투자를 장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기투자 장려에서는 특히 세제 지원책들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식을 장기간 보유했을 때 이로부터 발생하는 양도소득에 대해선 세제적 우대혜택을 줌으로써 투자자들이 장기투자하고, 주식시장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세제적 혜택을 지원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증시로의 `머니무브`를 가속화시키며, 코스피 3,000 시대의 주역으로 떠 오른 `동학개미`.

    국내증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장기 주식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과 상장사의 배당성향 확대 등 제도적 뒷받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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